'DJ→배우' 노광식, 베이스기타가 불러온 나비효과 [인터뷰]

'DJ→배우' 노광식, 베이스기타가 불러온 나비효과 [인터뷰]

2020.03.31.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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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제 인생 쉼표를 한 번 찍었어요. 그러다 드라마 '포레스트'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이를 발판 삼아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어요."


노광식은 지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TV리포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음악과 연기 둘 다 욕심내서 더 잘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노광식은 지난 19일 종영한 KBS 2TV '포레스트'에서 미령 119 특수구조대 항공구조대원 최창 역으로 연기에 정식 데뷔했다. '포레스트'를 만나기 전에 더 노드라는 이름으로 DJ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노광식을 향한 궁금증도 많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노광식에 대해 하나씩 파헤쳐봤다.



# OST 작업으로 미팅했다가 연기자로 데뷔하기까지


노광식의 이름은 지난 1월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언급됐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감독은 "얼굴도 좋고 목소리도 좋아 출연 제의를 했다"고 그를 소개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한 그는 겁부터 덜컥 났다고 털어놨다.


"'포레스트' OST 작업 때문에 몇 번 미팅을 가졌다가 감독님이 연기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제 주변에 고군분투하는 연기자 친구들도 있었고, 난관에 부딪쳐 꿈을 포기한 애들도 있어요. 그만큼 연기가 노력만 해서 쉽게 실력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거든요. 무서웠죠. 하지만 감독님이 분명 다른 면을 보셨기에 제안하셨을 테고, 감독님을 믿게 됐어요."


그렇게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노광식의 연기 도전이 시작됐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동료 배우들에게 연기에 대한 수많은 자문을 구하며 최창을 준비했다.


"저에겐 생소한 분야니까 목숨을 걸 정도로 매진했어요. 특수구조대가 어떤 직업인지 이론부터 헬기레펠 및 암벽 등반까지 다 습득했어요. 이게 캐릭터 구축 과정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해진이 형이 감정을 쏟아내는 방법이나 카메라가 잘 나오는 각도 등을 다 알려주셨어요. 보아 씨도 많은 조언을 해줬고요. 감사했어요."


그리고 첫 작품에서 로맨스도 있었다. 노광식은 오보미 역의 정연주와 멜로 연기를 펼쳤다.


"저는 대본에 나와있는 대로 따라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숙제였거든요. 연주 씨가 경험이 적은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좋은 호흡이 나왔어요."


모든 걸 던져가며 임했던 '포레스트'. 노광식은 남자다움과 달달함, 그리고 애틋함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로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쉽지 않아요! (웃음) 저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있고, 연기하는 제 모습 자체가 오글거리기도 하고요. 하하하. 그래도 연기가 발전하려면 봐야 한다고 주변에서 조언해주더라고요. 어떤 분은 생각 없이 시청해야 쑥스러움도 줄어든다고 해서 실천 중이에요."



# DJ 더 노드의 출발점은 베이스 기타?


노광식은 총 2번 데뷔했다. 올해 '포레스트'로 연기자로, 그리고 2011년 DJ 겸 프로듀서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잡은 것이 디제잉까지 오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과는 자연스레 친해졌어요. 당시 밴드음악을 하는데, 친구들이 베이스는 안 하더라고요. 저는 단지 희소성 있는 걸 좋아해서 (베이스를) 선택한 것뿐인데…"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를 접하면서 그는 재즈, 펑키, 디스코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빠져들었고 한 층 더 나아가 일렉트로닉 뮤직까지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2009년, 2010년 당시에는 아직 일렉트로닉이 한국에선 생소했던 시절이었어요. 프로듀서를 겸하면서 유튜브로 디제잉 및 믹싱을 독학했고, 두서없이 작업물을 하나둘씩 만들다 보니 어느새 제가 DJ로서 앨범까지 발매했죠. 하하하."


2011년 EP앨범 'Plundered By Pirates' 발매를 시작으로 총 13장의 앨범을 발매한 노광식. 그 사이에 미국 일렉트로닉 차트 비트포트 덥스텝 차트 상위권 진입, 그리고 전 세계 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렸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컴필레이션 앨범에 제 곡이 타이틀로 선정됐을 때, 감개무량했어요. 이쪽 분야가 시장이 넓어서 언급 한 번 되는 것도 힘든데, 소중한 추억이에요. 그 외 BBC 라디오에서 제 곡들이 하나하나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그만큼 기뻤던 게 없었죠."



# "음악? 연기? 앞으로 둘 다 잡아야죠"


노광식에게 '포레스트'를 마친 뒤 다음 목표를 물어봤다. 그는 한동안 임시휴업을 했던 음악 작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안 했어요. 그래서 신곡을 만들자고 목표를 세웠어요. 예전에 쉬는 도중 작업물을 내려고 했는데 공개 타이밍을 놓친 적이 있어요. 잠깐 사이에 트렌드가 바뀌어 너무 올드한 느낌이 아닐까 걱정돼 휴지통으로 간 것도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작업물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노광식은 부드러운 저음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다음 앨범에 직접 보컬로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다.


"제가 내성적이라서…하하하. 악기 대신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익숙지 않아서요. 예전에 가이드로 녹음한 적은 있지만, 자신이 없네요. 그러나 노래하는 느낌으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그리고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포레스트'를 계기로 연기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싶단다.


"최창으로 살아가는 동안 액션부터 멜로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면서 값진 경험을 얻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서사를 만드는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다양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그래서 앞으로 음악활동과 병행할 생각이에요.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둔 건 없지만, 둘 다 해내고 싶어요."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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