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A씨 vs 음악감독 B씨, 김건모 성희롱 폭로에 엇갈린 주장 [이슈리포트]

가수 A씨 vs 음악감독 B씨, 김건모 성희롱 폭로에 엇갈린 주장 [이슈리포트]

2020.01.21.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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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의 성희롱 폭로를 놓고 같은 술자리에 있었다는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가수 A씨는 김건모로부터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서 뽀뽀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음악감독 B씨는 "없는 이야기인데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안타깝다"라고 반박했다.


먼저 가수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과거 김건모가 술자리에서 배트맨 티셔츠를 입으라고 하며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 "앞에 두고도 뽀뽀를 못 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습니다' 했지만 그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히히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며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고 기억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은 없다면서 당시 김건모에게 받았다는 배트맨 티셔츠와 실시간으로 친구와 나눴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배트맨 티셔츠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하면서 뒀던 것"이라며 "어제 경찰조사 기사를 보고 옷 상자를 뒤져 꺼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글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 A씨는 "내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받은 일은 꼭 처벌되는 세상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늘 동행하던 작곡가는 집에 애들이 자고 있다면서도 '여자는 바로 먹으면 싱겁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다. 소비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폭로 이후 쏟아진 관심에 부담을 느낀 듯 A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는 "더 이상의 RT를 멈추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바꿨다" "오늘 아침 오랫동안 저를 봐오신 주치의 선생님을 뵙고 왔으며 스스로의 안정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비공개 전환 이유를 밝혔다.


A씨는 그러면서 "자극적인 헤드라인의 추측성 기사, 허락 없는 기사화를 그만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근거 없는 추측성 댓글이나 악성 댓글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A씨의 이같은 주장에 지난 2016년과 2018년 A씨와 김건모의 만남에 동석했다는 음악감독 B씨의 반박이 등장했다.


음악감독 B씨는 21일 한 매체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SNS에 (A씨가) 쓴 글을 봤다. 없는 이야기다.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안타깝다. 전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라며 A씨, 김건모 등과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B씨에 따르면, 김건모는 A씨를 아끼는 후배라고 소개했으며, 술자리 이후에도 A씨는 김건모, 매니저와 따로 만나 자전거를 타기도 했다고. B씨는 "글을 보고 같이 있던 저도 깜짝 놀랐다. 안타깝고 어이가 없더라"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B씨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A씨가 SNS에 폭로를 한 후 자신의 앨범을 올려 PR을 한 행위를 놓고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A씨는 "김 씨(김건모)의 경찰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떠올라서 적은 것이다. 공연과 발매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6일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건모가 과거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A씨는 강용석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김건모를 고소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모는 지난 15일 경찰 소환조사에 응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추가적인 참고인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김건모를 재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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