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리야 "'보좌관' 시즌3? 청와대 간 이정재 보좌하고파" [인터뷰]

이엘리야 "'보좌관' 시즌3? 청와대 간 이정재 보좌하고파" [인터뷰]

2019.12.11.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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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간 장태준(이정재 분)이 저를 불러주신다면, 다시 한 번 함께 일해보고 싶어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힐 빌딩에서 만난 이엘리야는 이같이 말하며 '보좌관'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엘리야는 이날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보좌관 시즌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2)에서 장태준을 충실히 보좌하는 기자 출신 보좌관 윤혜원 역을 연기했다. 윤혜원은 시즌 1에서는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 6급 비서, 시즌 2에서는 장태준 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성장하는 인물이었다.



이엘리야에게 종영 소감을 묻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며 '보좌관'을 시에 빗대어 표현했다.


"한 편의 '시' 같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책을 읽으면 한 구절에 꽂혀서 오래도록 잔상이 남고, 삶의 원동력과 힘이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 의미입니다."


윤혜원은 뜨거운 열정과 신뢰로 장태준을 보좌했다. 그래서 일까. 이엘리야는 윤혜원의 뚝심이 멋있다고 말했다.


"윤혜원은 굉장히 명확한 사람 같아요.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본인의 판단이 있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죠. 장태준을 계속 신뢰하는 것만 봐도 마음의 크기가 엄청나게 큰 사람이에요. 뚝심에서 오는 그런 부분이 멋있어요."


특히 정의와 진실을 따르는 윤혜원의 삶이 이엘리야가 '보좌관'을 택하게 된 이유였다.


"처음 '보좌관' 시놉시스를 보고 울었어요. 어떤 권력보다는 정의와 진실을 따르는 윤혜원의 삶을 살아보고 싶었어요. 조금 오해를 받고 투박할 수 있어도, 내가 진실되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잖아요."



이엘리야는 윤혜원과 자신의 싱크로율이 70% 정도라고 꼽으면서 "제가 명확해야 하는 부분에는 명확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윤혜원의 강인함에 비하려면 아직 연단과 시간이 필요하다. 제가 윤혜원보다는 덜렁거리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즌제로 진행된 '보좌관'이기에 약간의 텀을 제외하고는 짧지 않은 촬영 기간을 함께했다. 이엘리야는 배우들과 실제 한 의원실에서 일하는 듯 했다며 웃었다.


"거의 1년을 함께 촬영하면서 정말 한 의원실에 일하는 사람들처럼 편해졌어요. 이정재 선배를 비롯해 많은 선배들이 먼저 챙겨주셔서 편안하고 재밌었어요. 동생이지만 연예계 선배인 김동준도 먼저 대화도 편하게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줘서 힘이 됐고요."


이엘리야는 자신에게 특히 자신감을 준 이정재의 조언에 고마움을 표했다.


"제가 '어떻게 할까요?' 여쭤보면 이정재 선배는 '네가 믿는 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세요. '연기를 어떻게 해라'보다 나를 믿을 수 있게 해주는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자연스럽게 장태준 의원님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윤혜원을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보좌관2' 최종회는 장태준이 대통령의 부름에 청와대로 향하는 모습으로 끝났다. 새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열린 결말. 시즌 3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엘리야는 "현장에서는 시즌3 제작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드라마 제작은 저희 마음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보니 아직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극 말미 윤혜원은 장태준의 사퇴 이후 기자로 복직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럼에도 이엘리야는 "청와대에 간 장태준 의원이 저를 불러주신다면, 또 한 번 장태준을 위해 일하고 싶다. 장태준에게서 벗어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윤혜원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서로 대립하는 구도보다는 함께 일하는 게 더 좋다"고 밝혔다.


극중 윤혜원은 한도경(김동준 분)과 썸 아닌 썸을 이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엘리야는 "시즌 1에서 '우리는 무슨 관계지?' 하는 지점에서 끝나서 시즌 2에서 사적인 교감이 생길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시즌 2에서도 밥 먹고 차 마시고 끝나더라. 멜로 드라마는 아니고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에 저희의 역할은 잘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엘리야는 지난 2013년 곽정환 감독의 tvN '빠스껫볼'로 데뷔했다. 2018년 JTBC '미스 함무라비'로 재회한 데 이어 '보좌관' 시리즈까지 곽정환 감독과 함께 하게 됐다.


"곽정환 감독님은 다른 분보다도 특별히 어렵고, 은인이세요. '빠스껫볼' 때 첫 작품이다 보니 처음 관계가 아주 어렵게 형성됐어요. '미스 함무라비' 때 6년만에 뵀는데 쉽게 깨지지 않더라고요. '보좌관'을 함께 하면서 감독님과 배우로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돼서 저에게는 의미가 정말 커요."


"신인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셨고, 조기 종영 됐음에도 제 탓을 하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으셨어요. 중간에 연락 드려도 항상 편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반겨주셨는데, 여러 사람을 경험하다보니 '어떻게 나를 이렇게 보듬어주셨나' 눈물이 나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작품도 또 하고 싶고, 언젠가는 제가 감독님께 힘과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보좌관' 시리즈에 대해 이엘리야는 "제 인생에서 큰 기회와 선물이다. 시즌제를 도입하면서도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행복감을 느꼈다. 작품의 소재와 의도도 좋았다. 큰 바위를 향해 계란을 계속 던지는데, 대중적인 사랑도 받았다. 시간이 지나도 '보좌관'을 떠올리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성민주 기자 meansyou@tvreport.co.kr / 사진=킹콩by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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