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먹고다니냐?' 김규리X김성은, 시련 속 일으켜준 연기-가족♥[콕TV]

'밥은먹고다니냐?' 김규리X김성은, 시련 속 일으켜준 연기-가족♥[콕TV]

2019.12.03.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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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와 김성은. 우여곡절 많은 두 배우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던 원동력은 가족의 사랑과 연기를 향한 의지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김규리와 김성은은 국밥집을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김규리는 김수미의 밥상에 세상을 떠난 엄마를 떠올리며 10년간 강제 공백기 이후 9개월 동안 라디오DJ로 살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힘들었다. 10년 정도 98%의 악플을 겪었다. '더러워서 안 한다 연예인'이라 생각하며 은퇴까지 고민했다"며 "사람들이 왜 날 미워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라디오를 하면서 그 사람들이 모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게 해준 이는 가족이었다. 김규리는 "아빠 우리 언니들 남동생, 그때 키우던 강아지 덕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연기였다. 그는 "움직이고 싶지 않은데 정신 차리게 된 게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게 뭔데'라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내가 제일 행복했던 건 촬영장이었더라. 그때 선택한 작품이 영화 '가면'이었다. 촬영장에서는 연기만 생각하니 고통이 잊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아버지를 향한 김규리의 사랑은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용접 일을 하던 김규리 아버지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청력의 대부분을 잃었다. 수술 후 겨우 회복 단계였지만, 아내와의 사별로 재발했고,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규리는 "그때 아버지가 '그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삶의 의욕이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부산국제영화제가 있어서 아빠와 레드카펫을 같이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김규리 아버지는 영화감독 같은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김규리는 효녀답게 아버지와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며 "아빠와 왈츠 한 곡을 꼭 추고 싶다. 그게 내 목표다"라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많은 시련 속 가족의 사랑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을 살고 있다는 그는 "많은 걸 바라지 않고 지금의 김규리를 지켜가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윤정수의 전화를 받고 국밥집을 찾은 이는 '순풍 산부인과' 미달이 김성은이었다. 김성은은 이날 미달이로 어린 나이에 성공했지만, 이후 20년 동안 찾아온 시련을 쏟아냈다. 그는 "'순풍 산부인과'가 끝나고 뉴질랜드로 3년간 유학을 떠났다. 사실은 더 길게 있을 계획이었는데, 아빠 사업이 실패해서 갑자기 돌아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성은이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사춘기를 겪고 있었다. 집안 사정은 안 좋은데 미달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김성은은 "지금은 상관이 없는데, 그땐 마음의 상처이자 스트레스였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겨우 극복하고서 고등학생이 되어 연기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교도 연기 관련 학과로 진학했지만,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성은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연사를 한 것. 김성은의 나이 스무 살 때였다.






김성은은 "너무 가혹했다. 아버지가 그때 45세였다. (윤)정수 오빠보다 어렸다"라며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는데, '아빠가 전화할게' 하고 끊었다.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아빠 전화가 계속 왔는데 영화 끝나고 해야지 하고 시간이 늦어서 안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성은 아버지는 김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주말에 혼자 공장 청소를 하다가 쓰러졌다고. 그 상태로 2~3일이 지나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김성은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충격이지만 "못 받은 (아빠) 전화 때문에 죄책감도 심했다. 아버지를 보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후 비뚤어지진 않았지만, 소주 2병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울증 약, 수면제를 복용하고 술도 함께 마셨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김성은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시기,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가사도우미 일도 도울 정도로 철이 든 딸이었다. 그는 "그때는 부끄러워서 숨겼는데,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밤에 자고 있는데 정화조 물이 올라와서 집안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도 살아냈구나 한다"라며 웃었다.


김성은은 "아버지의 죽음을 추스르고 난 다음 엄마에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결심했는데, 엄마의 말씀이 감동이었다"며 "엄마는 제가 좋은 작품을 통해서 연기자로 대성하는 걸 바랄 텐데, '괜찮아 내려놔도 돼. 네가 지금 행복하다면 엄마는 행복해'라고 하셨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많은 시련을 극복해낸 그는 "연극과 유튜브도 하고, 학교 강연도 한다. 다방면으로 제가 사람 앞에 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는 근황도 공개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 미달이처럼 캐릭터로 파급력을 가지고 싶다. 기다리고 노력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면서 활짝 웃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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