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펀치라인 최고"…타이거JK가 밝힌 '우리의소리를찾아서'의 세계화 [종합]

"'아리랑', 펀치라인 최고"…타이거JK가 밝힌 '우리의소리를찾아서'의 세계화 [종합]

2019.11.12.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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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타이거 JK가 "민요 '아리랑'이 '쇼미더머니'에서 나올 수 없는 최고의 펀치라인"이라고 극찬했다.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방송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타이거 JK는 이같이 밝히며 "'아리랑' 속 가사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지금에 걸맞는 세계적인 주제"라고 덧붙였다.


타이거JK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기념을 맞이해 '옹헤야'와 '먼뒤요소리'를 인용해 '되돌아와'라는 곡을 만들었다. 그는 "250개 소리 모두가 악기 그 자체였다. 어느 부분을 잘라도 멋진 곡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후렴구인 '아리아리 쓰리쓰리'는 K팝의 후크송 요소를 다 갖췄다"며 "K팝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부터 외국 팬들까지 '아리랑'을 같이 외쳐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타이거 JK와 함께 재주소년 박경환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갈치의 여행'을 작곡했다. '갈치의 여행'은 지난 1989년에 채록된 '북제주 갈치 잡는 소리'에서 착안한 것.


박경환은 "제주 민요는 '너영나영'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군 시절 군악대로 복무하면서 오래된 노래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소리를 어떻게 활용해도 상관 없다고 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휴가 차 제주도를 방문해 북쪽 바다를 보면서 작업했다"며 "당시 녹음하셨던 할아버지는 어떻게 지냈고 있을까, 그리고 갈치와 대화하는 기분을 최대한 살렸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연출을 맡은 최상일 PD는 두 사람의 곡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최 PD는 "어르신의 내레이션을 이렇게 써먹을 줄 몰랐다. '갈치의 여행'처럼 갈치를 주제로 한 건 세계 최초가 아닐까 싶다. 갈치가 출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되돌아봐'에 대해 "비트가 있는 곡에 자연스럽게 민요 소리가 들어가서 좋았다. 적절히 사용돼서 히트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989년 '한국민요대전'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돼 30년간 이어온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전국 900개 이상 마을에서 1만 8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토속민요를 채록했고, 그 중 2255곡을 엄선해 총 103장의 음반과 9권의 해설집으로 출간했다.


최상일 PD는 "어르신들의 노래를 끄집어내기 어려웠다. 50년 넘은 기억들을 되살려야 했다"며 "녹음하기 전에 항상 술과 안주를 사서 방문했다. 이 작업은 국가 무형문화재와 비슷하다고 북돋아주면서 응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녹음하다보면 짚신밟기처럼 다시 한 번 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사물놀이와 노래를 번갈아 하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움직여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최상일 PD는 30년 간 작업하면서 만난 3만 명의 사람들 중 강원도 동강에 살았던 전규남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농토가 부족하고 기온이 차가운 척박한 환경에다 남편 분은 글만 읽어 일할 줄 몰랐다. 그래서 아이들을 홀로 키우면서 농사까지 지으셨다"며 "자신이 겪은 고단한 인생을 '아라리'에 실어 노래를 불려주셨다. 설명까지 잘해주셔서 감동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께서 자신의 노래를 카세트에 녹음해달라고 하셨다. 작업 후 석 달 뒤에 다시 찾아갔는데, 돌아가셨다"며 "너무 가슴 아파서 잊을 수 없는 분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의 방향에 대해 최상일 PD는 "옛날 민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평균 75세 이상이다. 30년이 지난 현재에는 거의 계시지 않아 새롭게 채록하기 보단 보존하는 데 힘을 쓸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민요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최경환은 "'아기상어'처럼 민요의 멜로디를 차용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가사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해서 가사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통해 공개된 노래들은 오는 21일 개관 예정인 서울 우리소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최상일 PD는 "1만 8000곡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지원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서울시청 쪽에서 민요박물관을 만들자고 제안해 5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취지에 응해 곡을 기증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와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한국민요대전'으로 모은 토속민요에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하루 3회 M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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