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 박원숙, 눈물로 꺼낸 아들 이야기 “난 철없던 엄마, 넌 속 깊은 아들”

‘모던패밀리’ 박원숙, 눈물로 꺼낸 아들 이야기 “난 철없던 엄마, 넌 속 깊은 아들”

2019.11.09.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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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원숙이 오랜 시간 마음에 묻어뒀던 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의 친구들을 만나 故서범구 씨를 추억했다.


8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아들 친구들과 만나 16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야기를 하는 박원숙의 모습이 공개됐다.


박원숙의 집에 아들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박원숙은 이들에 대해 “16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친구, 선·후배들”이라고 소개하며 “아직까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에게 박원숙은 식사를 대접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숙은 “아들 친구들과 만나도 아들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들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범구 얘기 처음하신다’고 하더라. 나도 ‘이제야 좀 편안해졌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의 친구들은 박원숙을 향해 “저희 51살 됐다”고 말했고, 박원숙은 “벌써 그렇게 됐냐”며 놀라워했다. 뒤이어 “범구는 일찍 떠나서 그런지 아직도 30대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들이 21살 되던 해에 재혼했다는 박원숙은 “그때 무슨 정신으로 재혼을 결심했는지 모르겠다. 참 철없는 엄마였고, 속 깊은 아들이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아들과 이별한 날을 떠올린 박원숙은 “촬영이 있는데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전화가 왔었다. ‘아들이 다쳤다’고 하더라”라며 “나한테는 ‘아주 조금 다쳤다’고 했다. ‘차에 조금 부딪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촬영 있으니 ‘나중에 하면 안되냐’고 했었다. 근데 ‘잠깐만 오시라’는 말을 자꾸만 해서 병원으로 갔다. 기사 아저씨는 직감했었던 것 같다. 병원 입구를 못 찾는 듯 돌고 또 돌아서 내가 화를 내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아들 친구가 울면서 널부러져 있었다. 그래서 ‘많이 다쳤나’ 정도만 생각했다. 꿈에도 상상못했다”는 박원숙은 “병원에 들어갔는데 드라마 촬영하는 줄 알았다. 믿겨지지 않았다”고 말한 후 눈물을 보이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 친구 박세령 씨는 “범구의 사고 소식을 듣고 장난인 줄 알았다. 워낙 장난이 심한 친구기에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16년이 됐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그날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객관적으로 날 봐도 너무 불쌍하고 기가 막힌다. 하지만 이젠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요즘은 아들이 있는 곳에 안 간다. 마음의 상처가 아문 것 같은데 자꾸 그걸 뜯어내는 것 같아서 잘 안 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말미에 박원숙은 “아들을 알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니 참 좋았다”고 행복감을 표했다. 또한 아들을 향해 그는 “아들은 잠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지금 내가 이야기해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만날 때 나도 아름답게 잘 살고 마무리 잘 하고 다시 만나자. 너무나 철이 없는 엄마가, 너무나도 미안한 아들에게. 나중에 떳떳한 엄마로 다시 만나자”며 뭉클한 마음을 표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모던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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