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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 온 이병헌표 말맛 코미디...빠져들 수 밖에(종합)
Posted : 2019-08-10
 안방에 온 이병헌표 말맛 코미디...빠져들 수 밖에(종합)
"사는 게 그런걸까. 좋았던 시간의 약간을 가지고 힘듦을 버티는 것. 과거를 돌아보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우리 당장의 위기를 생각하자."('멜로가 체질' 中)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을 홀린 이병헌 감독의 말맛 코미디가 안방까지 웃고 울렸다. 여기에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까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지난 9일 JTBC 월화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김영영, 연출 이병헌·김혜영)가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는 올해로 서른을 맞이한 이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경쾌하게 담는다. 이를 위해 드라마 작가, 다큐멘터리 감독, 워킹맘까지 각기 다른 직업과 상황에 놓인 세 여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첫 회에서는 진주(천우희)를 중심으로 은주(전여빈), 한주(한지은)가 동거를 하게 된 이유와 각 인물의 전사가 그려졌다.

진주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 환동(이유진)과 헤어졌다. 인기 드라마 작가 혜정(백지원)의 보조 작가로 일하면서 지름과 열일로 공허함을 극복하려 한다. 꽃길이 펼쳐지나 싶었지만 어제 출근해서 오늘 퇴근하며 피곤에 찌들어가는 나날의 반복이다. 그런 그의 일상에 스타 피디 손범수(안재홍)가 등장하고 엮이게 되면서 범상치 않은 멜로를 예고한다.

한주는 싱글맘이다. 대학 시절 자신을 따라다니던 남자 노승효(이학주)와 결혼 후 아이까지 낳지만, 이들의 종착지는 이혼. "행복을 찾고 싶다"며 무책임하게 떠난 그가 개그맨으로 성공해 CF까지 찍는 동안, 한주는 전쟁같은 육아와 드라마 PPL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회사에 들어가고 아이의 성도 아빠 쪽이 아닌 엄마 쪽을 따라 짓는 당찬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성공하여 억만장자가 된 은정은 걸크러쉬 캐릭터다. 막말과 갑질을 일삼는 상사를 향해 "주둥이로 똥 싸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라 대응하는 담력이 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걸 알게 해준 홍대(한준우)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마음을 다잡지 못했고, 심지어 마치 홍대가 곁에 있는 것처럼 생활을 이어갔다.

이런 은정을 보살핀다는 명목하에 진주와 한주는 은정의 집으로 모이고 이렇게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들은 동거를 시작한다. 다채로운 색의 세 여자의 동거 생활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향후 전개를 향한 기대를 높였다.

 안방에 온 이병헌표 말맛 코미디...빠져들 수 밖에(종합)


본래 충무로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지만 이질감은 없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매체나 플랫폼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멜로가 체질'은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했고, 대단히 큰 서사는 아니지만 두 시간 안에 다 풀어내기에는 저에게는 좀 방대한 양이라 드라마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도전 계기를 밝힌 바 있다.

말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은 감독인 만큼 말로 승부를 봤다. 차진 말맛과 등장 인물이 쉼 없이 주고받는 수다는 단연 드라마가 지닌 탁월한 미덕이었다.

여기에 "부와 명예의 가치가 사랑의 가치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다" "못된 사람이 꼭 잘 되더라" 등의 공감과 의미를 담은 주옥 같은 대사 역시 보는 맛을 더했다.

신선한 연출도 돋보였다. 드라마에선 흔치 않은 독백과 대사의 완급 조절로 다소 잔잔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했다. 덕분에 비슷한 설정을 '청춘시대' 보다는 좀 더 묵직하고 깊숙이 서른이라는 나이가 품고 있는 복잡성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가 다음 화를 기대하게 했다. 현실 친구와 같은 '케미'는 물론 감독 특유의 연극적인 대사와 상황이 자연스럽게 시청자에 전달될 수 있었던 건 주연으로 나선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의 소화력 덕분이다.

특히 황당한 대사와 상황마저 뻔뻔하게 살려내는 천우희와 걸크러시부터 트라우마까지 한 작품에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전여빈의 활약이 제대로 시선을 붙든다.

이날 '멜로가 체질'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8%를 나타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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