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익숙함과 덤덤함 사이, 김준한이 그린 '현실 연애'

'봄밤' 익숙함과 덤덤함 사이, 김준한이 그린 '현실 연애'

2019.05.23. 오전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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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김준한이 현실적인 30대 남자의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



결혼하기 적당한 나이,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연인, 주변에서 한 번쯤은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볼 법한 사이. MBC 수목드라마 '봄밤'(김은 극본, 안판석 연출) 속 김준한(권기석 역)과 한지민(이정인 역)의 관계다. 김준한은 이 오랜 연애에 익숙해진 평범한 30대 남자의 현실 연애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극 중 권기석은 부유한 집안과 빠른 두뇌 회전, 적절한 승부욕을 지닌 인물이다. 모든 것이 뜻하는 대로만 진행되어 왔을 그의 삶에서 다음 스텝은 결혼이고, 그 상대는 당연히 오래 만나온 정인이다. 기석에게 결혼은 정인과 언젠가 하긴 해야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간절히 바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



이날 방송에서 기석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인에게 말했다가 갈등을 빚었다. 은행 심사과로 업무를 바꾸며 바빠진 기석이 저녁을 같이 못 먹게 되자 냉랭해진 둘 사이. 기석은 "이정인 빨리 데리고 살아야겠다"며 "같이 살면 이런 일로 안 부딪혀도 되잖아. 같이 먹고 자고 같이 들어가고 나오고 편할 거 아니야"라고 결혼하고 싶은 이유를 장난스레 말했다. 흔한 30대 중반의 연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법한 이유였다.



그러나 이 말은 정인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정인에게 결혼은 좀 더 신중히 선택하고 싶은 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하는 일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기석의 아버지 권영국(김창완 분)은 기석에게 결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강요했다. 결혼은 소꿉놀이가 아닌 비즈니스라는 것. 기석은 정인을 생각하며 아버지 제안을 계속 거절했다.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하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치 현실을 반영한 듯한 권기석의 상황과 고뇌는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한 김준한의 섬세한 연기력이 이러한 공감의 원동력이 됐다.



오랜 시간 큰 변화 없이 흘러왔을 기석과 정인 사이. 그러나 '봄밤' 단 1회 만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 권기석이 어떤 감정 변화를 겪게 될지, 또 김준한은 이를 어떻게 그려낼지, 이는 시청자에게 얼마나 공감을 선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봄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 MBC 수목드라마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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