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하고 싶다” 이정재, 데뷔 27년차의 바람, 그리고 가능성 [인터뷰]

“멜로 하고 싶다” 이정재, 데뷔 27년차의 바람, 그리고 가능성 [인터뷰]

2019.02.17.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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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안 한지 오래 됐다고요? 좋은 시나리오 있다면 멜로 하고 싶어요.”



이정재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로 540만 흥행을 거둔 장재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 이정재는 ‘사바하’에서 신흥 종교 집단을 쫓다 의문의 사건들을 마주하는 박목사 역을 맡았다.



왜 ‘사바하’를 선택했을까. 이정재는 “‘사바하’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검은사제들’도 워낙 재미있게 봤다. 제가 미스터리 스릴러물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고, 캐릭터도 재미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정재는 충무로 ‘흥행킹’으로 통한다. ‘관상’ 수양대군부터 ‘신과 함께’ 염라대왕까지 인생 캐릭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부담감이 될 수 있다. 이정재도 동의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아무래도 ‘사바하’를 하고 싶었어요. 빨리 현대극을 해서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아주 막 상남자나 강한 캐릭터의 시나리오가 저한테 많이 들어와요. 지금 당장 그런 것을 또 하면 전작에서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 고민도 있었어요. ‘박목사’라고 하니까 이건 좀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른 모습 보여드릴 것 같아서 출연 결정한 것이 가장 커요.”



1993년 데뷔, 어느덧 27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정재.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 ‘도둑들’ ‘관상’ ‘암살’ ‘신과 함께’ 등이 대표적. 무엇보다 겹치는 직업군이 없었다. ‘사바하’에서도 처음으로 목사를 연기했다. 이는 이정재가 의도한 부분이라고.



“작품 속 직업을 신경 쓰는 편입니다. 사실 남자 배우가 캐릭터를 변주하는데 있어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폭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직업군이라도 바꾸면 말투라든가 이런 것들은 좀 변형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작품을 고를 때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죠.”




특히 이정재는 멜로 연기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과거 ‘멜로 장인’으로 불렸기에 당연한 반응일 터. 그는 “이정재가 멜로를 하고 싶다기 보다, 이정재라는 배우로 멜로를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좋은 시나리오 있으면 하고 싶다”면서도 “멜로 영화 시나리오가 없다. 정우성과 멜로를 같이 해야 하나 싶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반면, 코미디 장르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이정재는 “요즘 코미디가 대세인데, 저는 코미디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며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 ‘오 브라더스’는 김용화 감독이니까 출연한 것이다. 물론, 코미디 쪽으로도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1999년 개봉한 영화 ‘태양은 없다’(김성수 감독)를 통해 호흡을 맞추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작품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정우성과 같이 출연하기로 한 영화가)예전에 한 편 있었다. 김성수 감독이 영화 ‘감기’ 하기 전이었는데, ‘감기’ 촬영이 빨리 들어가는 바람에 약간 뒤로 많이 밀렸다. 서로 또 하는 일이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그렇게 계속 기다리다 보니까 ‘태양은 없다’가 20년이 됐다. 정우성과 같이 작품 해보고 싶은 마음은 늘 있는데 그게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배들을 향한 애정도 컸다. 인터뷰 내내 배우 박정민 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 이정재는 “저도 기본적으로 선배들에게 워낙 좋은 환경을 물려받았다. 이렇게 되기까지 선배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그것들을 잘 전달하는 중간 입장이라 생각한다”면서 “요즘에는 워낙 철저하게 잘 준비된 신인 배우들이 나오고 있다. 제가 뭐라고 조언할 입장이 아닌 친구들도 많이 있다. 선배라는 호칭이 있지만, 그들을 보면 동료 같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사바하’ 이후 확정된 작품이 없다. 그럼에도 차기작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는 “회사 경영 보다 여전히 연기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나 역시 좋은 작품을 빨리 찾고 싶다. 상반기에 차기작을 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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