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포기하고 싶었던 연기…김해숙 조언에 단념”[인터뷰]

김재화 “포기하고 싶었던 연기…김해숙 조언에 단념”[인터뷰]

2018.12.02.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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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룸’ 김재화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렬한 인상에 돋보이는 연기력까지 빛났기 때문. 그 뒤에는 고충도 따랐다. 무엇일까.



김재화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리포트와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정성희 극본, 지영수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인룸’에서 김재화는 장화사(김해숙)와 을지해이(김희선)의 조력자 감미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나인룸’에 출연하기까지 김재화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2004년 연극으로 데뷔한 후 영화 ‘하모니’(2010)와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 단역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 영화 ‘코리아’에서 중국 탁구 선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얼굴을 알렸고, 드라마 ‘김과장’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재화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은 늘 설렌다. 그 배역 속으로 들어가고, 그 배역이 저한테 들어오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배역이 크고 작은 것은 저한테 중요하지 않다. 연기를 한다는 것이 좋을 뿐”이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명 시절도 길었지만 김재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신스틸러로 주목 받으며 다작까지 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래서 일까. 그는 “작품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오는 것은 진짜 감사한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2015년 결혼해 두 아들의 엄마가 된 김재화는 이른바 ‘워킹맘’이다. 아들은 네 살과 세 살.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환해진 걸 보니 ‘아들 바보’가 확실했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게 된 건 몇 년 안 됐어요. 입시학원 연기 선생님도 몇 년 했고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배우를 해야 생계가 이어졌으니까요. 첫째 아들을 임신했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임신도 촬영하면서 알았고요. 그래서 복덩이입니다.”(웃음)



연기를 사랑하는 김재화지만, 불규칙한 드라마 촬영과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상황에 놓이자 올 초에는 연기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임신하고 작품이 더 잘 들어왔어요. 아이 낳고 100일 후부터 바로 일을 시작했고요. 그렇게 끊임없이 불러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서포트해주는 남편에게도 고마웠어요. 그런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힘들더라고요. 엄마 손이 많이 필요할 때 함께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들었어요. 완벽주의자라 일도 잘하고 싶고, 육아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올 초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어요. 현명한 배우이자 엄마가 되기로 다짐했죠.”



김재화 이외에 워킹맘 배우는 많다. ‘나인룸’ 김해숙도 마찬가지. 이에 김재화는 김해숙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다.



“‘나인룸’ 하면서 김해숙 선배가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줬어요. 배우이자 엄마니까 쉬지 말고 일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적절하게 병행하면 된다고도 하셨죠. 일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김해숙 선배 보면서 접었어요. 저와 같은 고민을 수십 년 전에 겪었을 텐데, 지금 그 자리에 계시잖아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들에게 김재화는 어떤 엄마일까. 그는 “아이들과 있을 때는 최대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제가 어렸을 때 산골에서 자랐다. 부모와 자연을 벗 삼아 뛰어 다니고 그랬는데, 도시에서는 하기 힘들다. 그래도 최대한 아이들과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그냥 같이 있는 것보다 재미있는 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제가 TV에 나오는 걸 안다. 사실 그것도 갈등이 됐었다. 한 선배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아이한테 자세히 설명해줬더니, 커가면서 납득을 한다고 조언해준 적이 있다. 그래서 저도 직업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고, 이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재화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일을 할 수 있는 데는 남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제가 없는 동안 남편이 다 알아서 해준다. 아들들이라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더라. 고맙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무래도 제가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아요. 만족도가 높아요. 계속 연기 하고 싶어요.”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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