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無·부주의有" '전참시' 세월호 인용 논란→조연출 실수→ 책임자 징계 [종합]

"고의성無·부주의有" '전참시' 세월호 인용 논란→조연출 실수→ 책임자 징계 [종합]

2018.05.16.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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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적인 뭇매를 맞은 '전참시'의 세월호 보도 인용 논란은 담당 조연출의 실수로 밝혀졌다. 세월호를 희화화하려는 고의성은 없지만, 조연출을 비롯해 '전참시'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책임자들의 부주의는 발견됐다. 조사위원회는 이들의 징계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요청했다.



MBC는 16일 오후 2시 MBC 사옥에서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의 조사위원회 활동 결과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능희 오세범 고정주 전진수 이종혁 오동운 등 조사위원 6명이 참석했다.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은 MBC를 대표해 "조사를 발표하기 전에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받으신 세월호 가족 여러분, 시청자 국민 여러분, 출연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홍보심의국 오동욱 부장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동욱 부장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 조연출이 관여했다. 조연출이 FD에게 자료를 요청했고, FD는 10건의 자료를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이 가운데 2건이 세월호 관련 뉴스였다.





오동욱 부장은 "조연출은 총 3컷으로 영상을 구성했다. 이영자의 에피소드에 몰입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서 뉴스 속보로 만드려고 고민했다. 총 3컷 중 첫 번째 컷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 줄 몰랐고, 세 번째 컷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 줄 알았지만, 흐림처리를 한다면 세월호 언급이 없어서 괜찮지 않을까 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이 만들어지기까지 조연출과 FD,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미술부 직원 세 사람이 관여했다. FD와 미술부 직원은 해당 영상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지 모르고 조연출의 요청에 의해 수행한 업무이기에 책임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어묵을 먹는 장면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의미로 알려진 것을 알고 고의적으로 자막을 삽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조연출은 "조롱의 의도인 줄 몰랐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오 부장은 전했다.



조희능 본부장은 "해당 조연출은 물론 시사회에 참석했는데도 부주의하게 넘어간 연출자와 부장, 본부장 등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장면을 쓴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한 과실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차후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제작 가이드 라인 등의 규제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부 조사위원으로 참석한 오세범 변호사는 "의도가 있을 거라는 판단으로 살펴봤는데, 부주의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방영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외부인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받은 충격을 두 가지로 밝혔다. 첫 번째는 오락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 영상을 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어묵이라는 표현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조연출이 몰랐다는 것이다.




오세범 변호사는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짚으며 방송인들이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전참시'의 향후 방송과 관련해서 예능본부 전진수 부국장은 "출연진도 공식 조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표가 있는 후에 각 출연자와 논의해서 방송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참시'는 지난 5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비하하는 듯한 장면을 내보냈다. 지난 9일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전 국민적 뭇매를 맞았다.



'전참시' 측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시청자에 사과하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최승호 MBC 사장이 직접 사과할 만큼 MBC 내 최악의 사고로 꼽힌다.



이영자는 녹화에 불참하는 것으로 제작진에 항의 의사를 밝혔다. MBC는 '전참시'의 2주 결방을 결정하고, 오세범 변호사를 투입해 긴급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렸다.



1차 조사를 마친 뒤에는,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세월호 가족과 노동조합에도 참여를 요청했다. 진상조사 중에는 제작진이 세월호 보도 장면임을 인지하고 방송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녹화 일정이 잡히지 않아 폐지설에도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전참시'는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담은 '관찰 참견 예능. 지난 3월 첫 방송돼 '이영자 먹방' 등으로 인기몰이하며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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