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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사망→미투 폭로 송하늘 향한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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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3-13 13:15

성추행의 가해자로 지탄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고(故) 조민기. 잇따른 폭로와 가해자로 의심받는 이들의 사과로 탄력을 받았던 미투 운동에 조민기의 죽음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일각에선 사실 검증이 덜 된 무분별한 온라인 폭로글, 공개를 원치 않았을 은밀한 사생활 노출로 고인을 지나치게 궁지로 몰아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 반면, 죽음이 생전의 죗값을 치렀다 볼 수 없고, 조민기의 죽음이 되려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거란 우려도 쏟아졌다.



우려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청주대학교 성추행 의혹이 처음 등장해 조민기가 소속사를 통해 '루머'라고 반박 입장을 냈던 시기,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미투 운동에 힘을 보탠 배우 송하늘을 향한 공격이 시작된 것.



송하늘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힘없는 배우" 미투 운동의 시작, 장자연이 떠난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해 올렸다. 조민기의 죽음에도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해당 글에 대해 '화가 난다'는 의미의 이모티콘을 비롯해 "송하늘 씨 속 시원하시겠어요. 미투로 죽여놓고 뭘 그렇게 당당합니까 죄책감도 안 드나요" "사람 죽였으니 참 좋겠다" 식의 비난 댓글이 달린 것.



이런 댓글에 "응원합니다. 죄책감 같은 감정은 갖지 마세요. 그쪽 잘못은 전혀 없어요" "피해자 상처를 곪게 만드는 거 보니 그분이랑 크게 다를 건 없네요"라며 네티즌들이 재반박하며 송하늘을 옹호하고 있다.



송하늘은 지나날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실명을 공개하며 대중 앞에 처음 등장했다. 무명의 힘없는 어린 여배우에게 조민기는 거대한 성벽이었을 테지만, 힘을 보태기 위해 자신을 던졌다. 이후 힘을 얻어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며 미투 운동 또한 활기를 띠었다.



조민기의 죽음은 여러모로 많은 충격과 아픔을 남겼다. 조문과 애도를 놓고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미투 운동을 놓고 성별 대결도 펼쳐졌다. 의견을 나누는 건 개인의 자유이며 어느 누구도 통제할 권리를 갖지 않는다.



다만, 미투 운동의 긍정적인 부분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모두의 몫이다. 숙고해서 미투에 나선 이들의 희망과 용기를 꺾는다면, 미투는 영원히 묻힐 것이다.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 전, 한 번이라도 대상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건전한 의견을 내보면 어떨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송하늘 페이스북 캡처,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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