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故 조민기 조문으로 분란 만든 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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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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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배우 고(故) 조민기가 12일 가족과 친지들의 오열 속에 영면했다.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줬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됐을 조민기의 죽음이다.



그런데 화를 내거나 슬퍼할 새도 없이 조민기의 죽음이 '조문 논란'을 일으켰다. 하필 이날 배우 조성규가 고인의 쓸쓸한 빈소를 안타까워하며 조문하지 않은 배우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성규는 12일 자신의 SNS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며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아니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친김에 인터뷰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조민기 빈소의 조문 현황을 알렸다. 인터뷰에서 조성규는 "이틀간 빈소를 다녀왔다. 첫 날에 몇 시간을 있었는데 연예인이 3명 정도 있더라" "둘째 날도 다녀왔는데 그날은 5명 정도 보였다. 28년차 배우, 심지어 MBC 공채 출신인데 5명밖에 오지 않았다는 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조성규의 말처럼 조민기는 30년 가까이 활발하게 활동해온 배우다. 그가 최근 알려진 성추문이 아니었다면 빈소 분위기 역시 달랐을 위치였다. 그러나 조민기가 사망한 당일 유족 측은 언론의 취재를 거부했고, 발인까지 비공개를 원했다. 조민기가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지만, 유족에겐 소중한 가족이고, 안타까운 죽음이기에 취재진도 이에 응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성규의 비난으로 조용히 고인을 보내고 싶던 유족들의 바람은 깨졌다. 죽음으로 자신이 지은 죄로부터 사라지려던 조민기는 조문 논란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며 편안하게 잠들 수 없게 됐다. 말하지 않았으면 짐작에 불과했을 조민기의 초라한 장례식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된 것.



조성규의 일침은 조문이 마치 고인과 유족에 대한 최선의 도리로 느껴지게 한다. 누군가는 찾지 않아도 조용히 추모하고, 누군가는 다른 방식으로 고인을 만나려한다는 걸 간과한 행동이다. 추모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누구에게도 그걸 비난할 권리가 없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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