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끝내 PPL 버리지 못한 ‘달의 연인-보보 컨실러’

[리폿@이슈] 끝내 PPL 버리지 못한 ‘달의 연인-보보 컨실러’

2016.11.0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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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열린 결말을 암시하며 종영 됐다. 배우들의 호연, 스토리 전개 외에도 시청자들을 집중시킨 건 따로 있었다. 바로 화장품 PPL.



지난 1일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조윤영 극본, 김규태 연출, 이하 ‘달의 연인’)가 20회로 막을 내렸다. 고려시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해수는 다시 현생의 고하진(아이유)이 됐다. 고려 관련 전시회를 둘러보며 제 꿈이라 여겼던 기억이 피부로 와 닿아 눈물을 흘렸다. 동시에 광종과 해수의 행복한 모습이 공개됐다.



‘달의 연인’은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이미 중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한국에서 ‘달의 연인’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김규태 PD 특유의 연출은 초반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안겼다. ‘얼굴빡샷’(프레임 가득 배우의 얼굴을 담는 것)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너무 많은 출연진의 다양한 이야기가 ‘사공 많은 배’를 연상케 했다.




무엇보다 ‘달의 연인’ 몰입을 방해했던 건 과도한 PPL이었다. 퓨전사극에도 불구 PPL은 남발됐다. ‘해수의 현생’ 고하진의 직업은 화장품 판매원이다. 해당 화장품은 고하진을 맡은 아이유가 실제 광고모델로 나서고 있는 브랜드다.



드라마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해수는 4황자 왕소(이준기, 훗날 광종)의 인생을 엉키게 만들었던 커다란 흉터를 단 방에 해결했다.



왕소는 어린 시절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에 의해 얼굴 흉터를 입었다. 그 흉터는 곧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다. 왕소는 얼굴 흉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숨어 살아야 했다. 하지만 해수는 그런 왕소를 바꿔 놓았다. 컨실러를 연상케 하는 제품으로 왕소의 흉터를 손쉽게 가렸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제목을 빗대 ‘달의 연인-보보컨실러’라는 별명까지 지어줬을 정도다.



마지막 회에서도 PPL은 이어졌다. 고려 시대의 해수가 죽자 현생 고하진으로 돌아왔다. 화장품 판매원 고하진은 고려 시대를 다룬 전시회장 근처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마주한 최지몽(김성균)에게 화장품의 주요 성분을 세세하게 알려줬다. 마치 고려사를 담은 한 편의 광고를 보여주는 듯 마무리 됐다.



광종과 해수의 사랑이 주축을 이룬 ‘달의 연인’이지만, 이들의 아련함보다 화장품 광고 이미지만 강렬하게 남았다. 결국 PPL이 드라마를 집어삼킨 예가 됐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달의 연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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