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현장] ‘첫 내한’ 찰리 푸스, 피아노 치는 소년의 잔망스런 감성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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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1.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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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푸덕’(찰리 푸스의 팬을 의미), Up All Night”



“전화 한 통이면 달려갈 수 있어요”(I'm only one call away)라고 외치던 그가 드디어 약속을 지켰다.



미국 가수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폭염보다 더한 열기였다. 평일 저녁임을 가늠하기 힘든 엄청난 인파가 공연장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1,000여 명이 훨씬 넘는 숫자였다. 20~30대의 젊은 층이 압도적이었으나, 교복을 입은 10대 및 지긋한 미소의 중년 관객도 눈에 띄었다.



무더위마저 녹인 이들의 목적은 하나였다. 버클리 음대 장학생 출신이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도 오른 무서운 신예 찰리 푸스와의 만남이었다.



천여 개의 노란 빛은 꽤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찰리 푸스에 앞서, 국내 가수 샘김과 권진아의 오프닝 공연이 이뤄진 것. 찰리 푸스가 신인인 만큼, 세트 리스트를 빼곡히 채울 곡수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샘김과 권진아의 무대는 약 25분간 계속됐다. 본 공연을 위한 준비의 시간, 25분이 더 흐른 뒤 마침내 찰리 푸스가 등장했다. 찰리 푸스는 댄스곡 ‘마빈 게이’를 첫 곡으로 선곡하며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다.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함성이 들려왔고, 두 번째 곡 ‘댄저러슬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관객의 애타는 마음이 닿은 걸까. 허리를 숙여 첫인사를 전한 찰리 푸스는, ‘썸 타입 오브 러브’, ‘루징 마이 마인드’, ‘레프트 라이트 레프트’, ‘마이 가스펠’까지 쉬지 않고 선사했다. 그랜드 피아노의 역동적인 선율과 함께, 감성적인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첫 방한 다운 이색 인사말도 돋보였다. 찰리 푸스는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를 비롯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예뻐요” 등 여러 가지 한국어 표현으로 더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가 하면, “대기실에서 한국 과자와 차를 많이 먹고 마셨다. 어제는 바비큐도 먹었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관객과의 소통은 또다시 노래로 이어졌다. 찰리 푸스는 처음으로 피아노 앞을 떠나,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섰다. ‘업 올 나이트’에 이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덴 데어스 유’를 열창했다.



마지막 파트를 앞두고는, 즉석 피아노 연주도 선보였다. 쇼팽의 곡을 수준급으로 소화했다. 함성이 가시기 전, 곧바로 셀레나 고메즈와의 듀엣곡 ‘위 돈 토크 애니모어’, ‘서퍼’까지 계속됐다. 찰리 푸스는 “우리는 마지막 곡을 남겨두고 있다”며 ‘원 콜 어웨이’를 부를 것을 예고했다. 찰리 푸스의 대표곡인 만큼, 떼창도 엄청났다.



찰리 푸스는 예상대로 영화 ‘분노의 질주7’ OST인 ‘씨 유 어게인’을 엔딩 곡으로 장식했다. 그의 첫 내한은 1시간가량을 채우고는 끝이 났다.




떠오르는 그의 명성과는 달리, 콘서트는 단출 그 자체였다. 그랜드 피아노 한 대, 최소한의 세션을 제외하고는 무대효과라고 말할 것도 없었다. 자주 사용되는 배경 영상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찰리 푸스의 의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그마한 두건과 인디고 색상의 티셔츠는 엔딩 무대까지 함께였다.



극도의 단순함이 빚어낸 감동만큼은 거대했다. 수수한 얼굴로 불러내려 간 잔잔한 멜로디는 관객의 귀를 정화시키는듯했다. 화려한 무대매너, 능란한 기교, 터질 듯한 가창력은 없었지만, ‘내추럴함’을 추구하는 ‘찰리 푸스’라는 아이덴티티를 입증한 공연이었다. 24살 나이에 걸맞은 잔망스러운 입담과 매력도 ‘귀 호강’을 도왔다. 한 여름밤의 판타지라기보다는, 지친 일상을 담담히 위로하는 부드러운 손길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 색깔은 그날, 그 시간,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완벽히 어울렸다.



다만 불과 7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세계적 팝스타들의 두 시간을 꽉꽉 채운 무대 구성에 비해, 한 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씨 유 어게인’(2015)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찰리 푸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적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곡들로 각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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