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은퇴선언 "편안한 마음...후배들 골프 즐겁게 임했으면"

서희경, 은퇴선언 "편안한 마음...후배들 골프 즐겁게 임했으면"

2015.11.04.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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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원조 '필드 위의 슈퍼모델'로 불렸던 서희경(29, 하이트진로)이 은퇴한다.

2년 전 결혼과 출산으로 투어를 떠났던 서희경은 올 상반기에 복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골프와 결혼생활을 사이에 두고 고민하던 서희경은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서 더 충실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서희경은 4일 이같은 은퇴 시점에 대해, "주변에서 더 많이 아쉬워해 주실 때가 그만 두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라 생각했다"면서 "어디에도 이끌리지 않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결정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고 매니지먼트 회사 스포티즌을 통해 은퇴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5년 KLPGA에 입회한 서희경은 이듬해부터 곧바로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더니 2008년 스타덤에 올랐다. ADT캡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말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 인기상을 수상했다. 서희경은 그 기세를 몰아 2009년에도 총 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해 대회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서희경은 이 해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다승왕 그리고 최저타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이렇게 KLPGA 무대를 장악한 서희경은 2010년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 진출 자격을 얻었고, 그 다음해에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신인왕을 수상했다. 남편과 약혼 후 2013년에는 제1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갔었다.

"'우승 한번만 해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어린 선수로 시작해서 감히 꿈꿀 수 없었던 그 이상 많이 이루고 경험한 것 같다"는 서희경은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가족 같은 최고의 스폰서사 하이트진로를 만나 시작부터 끝까지 10년간 함께해 더 없이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있어 매우 홀가분하고 흐뭇하다"며 "앞으로 골프선수가 아닌 한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굉장히 행복한 기대감에 빠져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길을 택하고 한 길만 열심히 걸어왔는데 내 스스로 후회 없이 경기했던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즘 후배들을 보면 처해진 환경에 항상 이끌려서 인내와 희생에만 길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해 이를 추구하는 삶을 택했으면 좋겠고, 골프도 이 중 하나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서희경은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이번 주에 개막하는 'ADT캡스 챔피언십 2015' 1,2라운드에서 객원해설로 나서며 팬들을 위한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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