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득점 2위’ 이정현, 꾸준함과 폭발력 갖췄다

‘국내득점 2위’ 이정현, 꾸준함과 폭발력 갖췄다

2015.11.04.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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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28, KGC)의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오후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5-76으로 제압했다. 10승 8패의 KGC는 공동 3위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섰다. 패한 전자랜드(7승 10패)는 동부와 함께 공동 7위로 떨어졌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정현이었다. 날카로운 돌파능력과 정교한 외곽슛을 두루 보유한 이정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득점기계. 그는 평균 17.6점으로 문태영(18.6점)에 이어 국내선수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내용을 보면 더 놀랍다.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이정현은 10경기 중 9경기서 10점을 넘겼다. 16점 이상 터진 경기가 7경기로 비중이 매우 높다. 유일한 한 자릿수 득점도 10월 18일 KCC전 9득점이다. 이정현은 최근 3경기서 전부 18점을 넘기며 슛감이 최고조다.

한순간에 몰아치는 폭발력도 대단하다. 이정현은 이날도 터졌다.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쏘는 공격의 정석이었다. 이정현은 1쿼터에만 2점슛 3개와 3점슛 2개, 자유투까지 더해 13점을 몰아쳤다. 이정현이 한 쿼터 13점 이상을 올린 것은 올 시즌 세 번째였다. 33점으로 본인의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복귀전에서도 이정현은 2쿼터 13점을 넣었다.

이날의 이정현을 제지한 유일한 요소는 파울이었다. 이정현은 3쿼터 중반 4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KGC는 이미 20점 차로 크게 이기는 상황이었다.

스타선수들이 즐비한 KGC에서도 이정현의 득점력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찰스 로드와 마리오 리틀이 동시에 뛰는 3쿼터 KGC는 쇼타임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일찌감치 3쿼터에 20점이 벌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초반에 경기 전부터 몸이 가벼웠다. 코치님께서 전자랜드 수비가 타이트하니까 흔들 수 있게 많이 움직이라고 하셨다. 찬스가 났는데 슛감이 좋아서 잘 들어갔다”며 웃었다.

이정현은 2대2 플레이에 능한 가드 중 한 명이다. 특히 찰스 로드와 호흡이 좋다. 이정현은 “로드가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잘 달리는 센터라 나와 잘 맞는다. 머리도 영리해서 빈 곳을 잘 찾는다. 내가 못 봐줘서 미안하다. 호흡을 맞추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로드를 챙겼다.

국내선수 득점 2위라는 타이틀은 전혀 중요치 않다. 이정현은 “득점 1, 2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찬스서 무리하지 않게 ‘떨어지면 던지고 붙으면 파고’ 순리대로 던지려고 한다. 동료들의 패스가 워낙 좋아 노마크 찬스를 많이 만들어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국가대표급 가드-포워드 라인을 보유한 KGC는 오세근이 복귀하면 화룡점정을 찍는다. 이정현은 “오세근이 오면 모비스, 오리온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세근의 복귀를 반겼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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