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메모] '최후의 전쟁' 앞둔 김도훈-모라이스, 서로 덕담 건넨 이유는?

[K-현장메모] '최후의 전쟁' 앞둔 김도훈-모라이스, 서로 덕담 건넨 이유는?

2020.10.22.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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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전쟁을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훈훈했다.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김도훈 감독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말하자, 김도훈 감독 역시 "좋은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울산과 전북 모두 승점 54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울산이 다득점에 8점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경기를 앞둔 울산과 전북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자리에는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이 참석했고, 대표 선수로는 울산의 김태환과 전북의 손준호가 자리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언택트로 진행됐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울산이 다득점에 앞서기 때문에 조금은 유리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한다면 2시즌 연속 전북이 역전 우승에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울산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우승컵의 주인은 울산이 된다.

치열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입장에서는 복수 혈전의 성격이 강하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고, 특히 안방에서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 전북 역시 최초의 리그 4연패를 위해 90분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훈훈했다. 특히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긴장감 보다는 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제 성격 자체가 웃는 것도 좋아하고, 밝은 편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겠지만 즐겁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또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선수들 모두가 즐기고 있다"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이어 모라이스 감독은 김도훈 감독의 앞날에 행운까지 빌어줬다.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둔 감독 같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도훈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고 싶다. 결과가 아니라, 김도훈 감독의 삶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며 덕담을 건넸다.

덕담을 들은 김도훈 감독 역시 "좋은 말씀을 해줘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 했을 때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축구를 통해 알게 됐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결승전다운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서로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최후의 전쟁에 어울리지 않은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승부욕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축구에 있어서 우승은 항상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승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했고, 준비를 했다. 아쉬움을 기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 자리까지 왔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모라이스 감독 역시 "당연히 3개 대회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모든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레블에 가깝게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축구라는 것이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닌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트레블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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