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가 기다린 "EPL 200경기 뛴 기성용"...결국 FC서울로

최용수가 기다린 "EPL 200경기 뛴 기성용"...결국 FC서울로

2020.07.22.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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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어느 지도자가 EPL에서 200경기 뛴 선수를 마다하겠는가."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지난 2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말이다. 당시 서울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1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경기 다짐을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자리에 없는 기성용(31)이 화두에 올랐다. 2009년 FC서울을 떠난 뒤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10여 년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빈 기성용이 서울 복귀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기성용과 서울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기성용은 스페인 마요르카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최용수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기성용 관련 질문을 받자 "어느 지도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0경기 뛴 선수를 마다하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대답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게 기성용과 서울의 재결합 가능성이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유럽 축구가 중단되거나 조기 종료됐다. 기성용이 속한 스페인 라리가도 3달간 문을 닫았다가 겨우 재개했다. 이때 부상까지 겹친 기성용은 소속팀이 시즌을 마치기 전에 계약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기성용과 서울이 또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최용수 감독이 재차 입을 열었다. 6월 말 인천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최 감독은 "기성용은 EPL에서 200경기를 뛴 선수다. 말이 필요 없는 선수"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의 변화가 없다. 기성용은 언제든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7월 15일 대전과의 FA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이적 마감 시간(22일 종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단에 (기성용 영입을) 요청했다. 기성용이 팀에 들어왔을 때 미치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구단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자신감은 '오피셜'로 돌아왔다. 서울 구단은 21일 오후에 기성용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로 2023년까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약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기성용과 FC서울의 밀당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다.

사진=FC서울, 인터풋볼, 마요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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