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19년 차' 김영광, "38살인데 몸이 더 좋아져 신기해요"

[현장 리액션] '19년 차' 김영광, "38살인데 몸이 더 좋아져 신기해요"

2020.06.01.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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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이현호 기자="저도 웃기지만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웃음)"

1983년에 태어나 올해로 프로 데뷔 19년 차를 맞은 김영광(성남FC)은 한국 나이로 38세, 만 나이 36세 베테랑 골키퍼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계약 해지하고 새 팀을 찾던 그는 김남일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성남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김영광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해 서울의 맹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특히 전반전 고요한의 왼발 슈팅, 후반전 고광민의 슬라이딩 슈팅에 슈퍼세이브로 반응해 감탄을 자아냈다.

김영광의 선방쇼에 힘입은 성남은 2연승을 달리던 서울을 1-0으로 꺾고 개막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렸다. 어느새 순위는 3위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전을 마치고 나온 김영광은 "올해로 프로 19년 차다. 아무리 막고 싶어도 수비수들과 호흡이 안 맞으면 골을 내주게 된다. 반대로 호흡이 좋으면 막게 된다. 제가 막은 것도 막은 것이지만 수비수들이 각을 좁혀줘서 막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그 덕분에 좋은 선방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남에 늦게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가 너무 잘되어 있었다. 모든 움직임이 약속되어 있었다. '이런 축구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많이 배우고 있다. 축구를 오래했지만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면서 성남 입단 4개월을 돌아봤다.

김영광은 성남에서 백민철 골키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1977년생으로 김영광과 6살 차이인 백 코치는 현역 시절 서울, 대구, 경남, 광주 등에서 뛰며 14년간 K리그 무대를 누볐다. 이 기간 동안 김영광과 수차례 상대 선수로 맞대결했지만 지금은 사제지간이다.

김영광은 백 코치와의 호흡에 대해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에 백 코치님의 경험이 추가되니까 실전에서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말하면서도 민망하지만 지금 38살인데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 신기하다. 컨디션이 내려가야 되는데 조금씩 더 올라오고 있다. 믿기 힘들 정도"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는 김영광의 K리그 통산 499번째 경기였다.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앞둔 그는 "성남FC 이재하 단장님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팀을 알아보고 있을 때 저를 믿고 연락주셨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자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자고 생각했다. 언제 장갑을 벗을지 모르기에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사진=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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