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 '무득점-무승' 인천, '전력 누수' 포항전서 해법 찾아야

[인터풋볼] 신새얼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득점'과 '무승'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력 누수'를 겪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인천은 3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인천은 2무 1패로 11위에, 포항은 1승 1무 1패로 7위에 올라있다.

인천은 대구와 치렀던 홈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 FC 원정도 같은 결과였다. 그러나 3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에서 순간의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 실점은 승부를 판가름했던 결승골이었다. 3경기 동안 0골 1실점, 인천이 원했던 결과는 아니다.

포항은 시작이 좋았다.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대구 원정에서도 승점 1점을 챙겼다.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등 용병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다만 3라운드 FC 서울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등과 연패의 기로에서 인천을 만난다.

# '무득점-무승' 인천, 해법 찾아야 한다

인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물론 1실점이라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다만 득점력 부재는 장기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임완섭 감독의 '실리 축구'와 '생존왕' 인천의 만남은 시즌 초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과 어울린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실리 축구'의 키워드는 탄탄한 수비와 적은 기회에서도 득점을 해내는 결정력. 첫 번째 과제는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나 두 번째 과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력에 마냥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구와 성남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대구가 지난 시즌과 다르게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 성남 역시 공격력보단 수비력을 장점으로 하는 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평가가 달라진다.

현재 인천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광주 FC가 유일하다. 부산이 인천보다 한 발자국 앞서 있다. 광주는 1득점 5실점, 부산은 2득점 5실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광주와 부산은 2020시즌 상대적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과 이미 경기를 치렀다. 광주는 서울, 상주를 상대로 0-1 패배, 울산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부산은 전북에 1-2 패, 울산 원정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인천은 아니다. 이미 상대했던 대구, 수원은 현재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성남만이 유일하게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이다. 상위권을 형성하는 팀들을 만나기 전까지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발전이 더딜수록 인천의 2020시즌은 험난해질 전망이다.

# 전력 누수 포항...인천엔 절호의 기회

포항전의 중요도가 올라간다. 포항은 지난 3라운드를 끝으로 김용환, 심상민, 허용준을 상무로 떠나보냈다. 특히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던 김용환과 심상민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지난 서울전을 마무리한 김기동 감독은 "현재의 선수단으로 팀 컬러를 만들었지만 차질이 생겼다. 김상원, 박재우, 권완규 등으로 공백을 잘 메울 것이다. 조직력을 잘 다져 보겠다"라고 밝혔다. 인천을 상대로 새로운 4백이 등장할 예정.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인천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포항이 재정비를 끝내기 전이다. 그동안 보여줬던 단순한 공격 루트를 벗어나 득점을 노려볼만하다. 또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심동운 등이 포진하고 있는 매서운 공격진을 상대로 수비진의 능력을 다시 한번 검증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완벽한 시험 무대다.

하지만 인천도 100%의 전력은 아니다. 지난 수원전에서 케힌데를 부상으로 잃었다. 무고사의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다.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난 마하지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도혁, 송시우, 김호남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시즌 전체 일정이 줄어들면서 초반 성적의 중요도가 올라갔다. 잔류라는 목표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봤던 인천이 조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쉬운 상대는 아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2020시즌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평가 받고 있다. 3라운드까지 '무득점'과 '무승'을 거둔 인천. '전력 누수' 포항을 상대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