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첫 패배에도...'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K리그2 POINT] '첫 패배에도...'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2020.05.28.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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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첫 승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프로 첫 패배였다. 그럼에도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이랜드 FC는 27일 오후 6시 30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FC안양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 이랜드는 개막 후 4경기 무승(3무 1패)을 기록했고, 정정용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전 서울 이랜드와 정정용 감독의 첫 승에 관심이 집중됐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지만 경기력만큼은 지난 시즌과 확 달랐고, 상대도 리그 3연패 중인 '꼴찌' 안양이었기에 첫 승을 위한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정정용 감독은 전남전 선발 명단에서 무려 7명이나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레안드로 등 외국인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공격의 핵심인 수쿠타-파수와 김민균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 이랜드는 원기종, 문상윤, 유정완, 곽성욱, 전석훈, 박성우 등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했다. 전반에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 13분 아코스티에게 강력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4분에는 기요소프에게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이후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만회골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결국 정정용 감독이 프로 첫 패배라는 쓴잔을 마셨다. 실망스러울 법도 했고, 불운을 탓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의 기자회견 첫 말은 '고맙다'였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7명 정도 뛰었는데 최선을 다해줬다. 부담감이 컸을 텐데 잘 뛰어줬다. 결과는 패배했지만 선수들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정용 감독이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나올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제가 선수들을 신뢰했다. 누가 들어가도 충분히 잘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럴 때 아니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때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고 선수들한테 말해줬다. 선수들을 질책하고 싶지는 않다. 다음에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정용 감독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울 이랜드를 만들고 있었다. 정 감독은 "첫 승에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주위에서 말씀을 많이 하니 부담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겠다.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준비하겠다"면서 "분명한 것은 서울 이랜드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토너먼트가 아니다. 일 년의 리그를 이끌어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더 나은 서울 이랜드를 약속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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