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구자철, "대표팀서 압박감 심했다...A매치 뛰면 녹초"

기성용-구자철, "대표팀서 압박감 심했다...A매치 뛰면 녹초"

2020.05.27.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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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대표팀에서 물러난 기성용(31, 마요르카)과 구자철(31, 알가라파)이 후배들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10여 년 동안 축구대표팀에 헌신하며 주장 완장까지 찼던 둘은 각각 스페인과 카타르에서 소속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을 비롯해 현역 대표팀 선수인 김영권(30, 감바 오사카), 정우영(30, 알사드), 이재성(27, 홀슈타인 킬)이 한 화면에 모였다. 이들은 구자철이 운영하는 개인방송 '슛별친'을 통해 영상통화로 근황을 전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된 점을 두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영권은 "아직 (리그 개막 여부가) 완전 미정이다. 단체훈련도 아예 안 한다. 카타르는 어때요?"라고 말했다.

이에 카타르에서 뛰는 구자철이 "우리는 7월 24일에 리그 재개한다"고 하자, 마찬가지로 카타르에서 뛰는 정우영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서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철이 형, 다음 시즌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이 질문과 동시에 김영권이 "자철이 형, 거기(알가라파)에서 단장 아니에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성용 또한 "쟤는 어딜 가든 단장이야"라며 구자철의 팀 내 영향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나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에서"라고 답했다.

독일에서 뛰는 이재성은 "독일이 제일 낫다. 우리는 리그 재개했다. 선수들 중에 확진자도 있는데 그 팀만 2주 쉰다. 아닌 팀은 계속 리그를 진행한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일주일에 2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대표팀 이야기가 나왔다. 정우영이 "형들(기성용, 구자철) 대표팀 은퇴한 후에 A매치 데이에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기성용은 "매달 (A매치를 위해) 짐을 쌌는데...지금은 느낌이 이상하다. 예전에는 A매치 2주 전부터 압박감이 있었다. 경기를 뛰고 돌아오면 녹초가 됐다. 대표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던 게 그립다"고 전했다.

더불어 구자철과 기성용 모두 "밖에서 경기를 보니까 선수들이 조급하게 느끼는 게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구자철은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내가 대표팀에서 힘들 때 슬럼프를 겪었다. 비슷한 상황인 후배들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끝으로 기성용은 "월드컵 최종 예선처럼 지금보다 더 중요한 경기에 나가면 압박감이 훨씬 크다. 훈련 때는 정말 잘하는데 실전에서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도와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면서 "이제 너희가 최고참이다. 그러면 압박감이 더 심해진다"고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인터풋볼, 슛별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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