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먹으면 더 넣는다" 김병수 감독의 확고한 축구 철학

[K리그1 POINT] "먹으면 더 넣는다" 김병수 감독의 확고한 축구 철학

2020.05.11.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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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춘천] 정지훈 기자= "먹으면 더 넣으면 된다." '병수볼' 김병수 감독이 자신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설명하며 이번 시즌도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강원FC는 10일 오후 4시 30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에서 FC서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승점 3점을 따내며 울산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병수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지략대결이 치열했다. 김병수 감독의 강원은 세밀한 원터치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고, 속도감이 있는 공격 전환을 통해 서울의 3백을 공력했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안정적인 3백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고,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선제골의 몫은 서울이었다. 전반 35분 박스 부근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박동진이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김오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병수 감독의 축구 색깔이 후반전부터 확실하게 드러났다. 선제골을 내준 김병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서민우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통했다. 후반 7분 신광훈의 정확한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지현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서울이 깊숙이 내려앉았기 때문에 박스 안에서 경쟁력이 있는 김지현을 투입했다. 김지현이 기대했던 장면을 만들어줬다"면서 "후반에 경기력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전 선수가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경기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강원의 '병수볼' 색채는 더 짙어졌다. 환상적인 득점 장면이 나왔다. 후반 40분 김승대가 연결한 크로스를 조재완이 환상적인 턴 동작과 함께 발뒤꿈치로 득점에 성공했다.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41분 오스마르의 공을 가로 챈 한국영이 김승대를 향해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김승대가 역습 장면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아주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병수 감독의 축구 색깔이 확실히 나온 경기였다. 이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축구 하다보면 골을 먹지 않을 수는 없다. 골을 먹어도 우리가 많이 넣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비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김승대에 대해서는 "김승대의 역습 장면이 우리가 원했던 득점이다. 김승대를 영입해 득점이 나왔는데 기쁘게 생각한다. 조재완의 감각적인 골도 김승대의 패스에서 나왔다. 김승대가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김병수 감독은 "축구가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볼을 빨리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보다는 속도가 더 나와야 하고, 박스 안으로 볼을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승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저를 너무 사랑하는지 심적으로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하다보면 좋아진다.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계속해서 '병수볼'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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