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패배' 인정한 최용수 감독, 시선은 '광주전'으로 향했다

[K리그1 POINT] '패배' 인정한 최용수 감독, 시선은 '광주전'으로 향했다

2020.05.11. 오전 06: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리그1 POINT] '패배' 인정한 최용수 감독, 시선은 '광주전'으로 향했다_이미지
AD
[인터풋볼=춘천] 정지훈 기자= "내 실수도 있었다. 상대 역습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내용과 결과 모두 내줬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고, 내부진단을 통해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FC서울은 10일 오후 4시 30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에서 강원FC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수비의 리더인 김남춘이 부상으로 빠지자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강원과 서울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 빅 매치 중 하나였다.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과 최용수 감독의 공격적인 3백 등 지략 대결도 치열했고, 김승대, 박주영, 오스마르, 한국영, 주세종 등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력도 관심사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강원은 빠른 공격 전개로 찬스를 만들었고, 서울은 단단한 3백을 바탕으로 수비를 펼친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지만 선제골의 몫은 서울이었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박동진이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김오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넣고 흐름을 잡아가던 서울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막판 서울 수비의 리더 김남춘이 경합 과정에서 김영빈의 발에 맞아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최용수 감독은 갑작스러운 변수에 김원식을 투입하며 불을 끄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수비의 리더' 김남춘이 빠지자 서울의 3백이 급격하게 무너졌고, 강원은 김지현을 투입하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때부터 강원의 공격이 살아났고, 김병수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7분 신광훈의 정확한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지현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이 무너졌다. 서울이 역습 장면에서 연속 두 골을 내줬다. 후반 40분 김승대가 연결한 크로스를 조재완이 환상적인 턴 동작과 함께 발뒤꿈치로 득점에 성공했다.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41분 오스마르의 공을 가로 챈 이영재가 김승대를 향해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김승대가 역습 장면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최용수 감독도 결과를 인정해야 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선제 득점 이후 상황이 너무 아쉽다. 특히 김남춘의 부상이 컸다. 수비를 책임지는 김남춘이 빠지면서 균형이 무너진 것 같다. 상대 역습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내용과 결과 모두 내줬다.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패배는 뼈아프지만 상대가 잘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실망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위한 내부진단에 들어갔다. 최용수 감독이 진단한 문제점은 중원 장악력에 있었다. 서울은 강원전에서 오스마르, 주세종, 알리바예프가 중원에 나섰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교체 카드에 대한 판단 미스도 있다. 선제골을 넣었던 박동진이 잘했는데 교체한 점이 아쉽다. 또 오늘은 경기 조율을 맡아줘야 할 주세종과 알리바예프의 플레이가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중원 장악력을 내준 것이 패배의 요인인 것 같다"며 정확하게 내부진단을 했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의 대표적인 승부사다. 개막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확한 내부 진단을 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다음 경기인 광주전으로 향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