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대역전승' 김병수 감독, "골 먹으면 많이 넣으면 된다"

[K-기자회견] '대역전승' 김병수 감독, "골 먹으면 많이 넣으면 된다"

2020.05.10. 오후 6: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기자회견] '대역전승' 김병수 감독, "골 먹으면 많이 넣으면 된다"_이미지
AD
[인터풋볼=춘천] 정지훈 기자= 후반에만 3골. 홈 개막전에서 FC서울에 대역전승을 거둔 강원FC의 김병수 감독이 선제 실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먹으면 더 넣는다는 자신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설명했다.

강원FC는 10일 오후 4시 30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에서 FC서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승점 3점을 따내며 울산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저희가 계획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잘 풀었다. 선제골을 내줘서 힘들 법도 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후반에는 우리가 약간의 변화를 줬고, 김지현이 들어가서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강원과 서울의 경기는 이번 라운드 빅 매치 중 하나였다. 김병수 감독의 '병수볼'과 최용수 감독의 공격적인 3백 등 지략 대결도 치열했고, 김승대, 박주영, 오스마르, 한국영, 주세종 등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력도 관심사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강원은 빠른 공격 전개로 찬스를 만들었고, 서울은 단단한 3백을 바탕으로 수비를 펼친 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주도권은 강원이 잡았지만 선제골의 몫은 서울이었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박동진이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김오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선제골을 내준 강원의 김병수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민우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강원의 공격이 살아났고, 김병수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후반 7분 신광훈의 정확한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지현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서울이 깊숙이 내려앉았기 때문에 박스 안에서 경쟁력이 있는 김지현을 투입했다. 김지현이 기대했던 장면을 만들어줬다"면서 "후반에 경기력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전 선수가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경기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강원의 화력이 폭발했다. 멋진 득점 장면이 연속으로 나왔다. 후반 40분 김승대가 연결한 크로스를 조재완이 환상적인 턴 동작과 함께 발뒤꿈치로 득점에 성공했다.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41분 오스마르의 공을 가로 챈 한국영이 김승대를 향해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김승대가 역습 장면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완벽한 역전승. 김병수 감독은 "축구 하다보면 골을 먹지 않을 수는 없다. 골을 먹어도 우리가 많이 넣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비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김승대에 대해서는 "김승대의 역습 장면이 우리가 원했던 득점이다. 김승대를 영입해 득점이 나왔는데 기쁘게 생각한다. 조재완의 감각적인 골도 김승대의 패스에서 나왔다. 김승대가 부담을 덜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김병수 감독은 "축구가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볼을 빨리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보다는 속도가 더 나와야 하고, 박스 안으로 볼을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승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저를 너무 사랑하는지 심적으로 부담감이 큰 것 같다. 하다보면 좋아진다.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