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무관중도 '유관중'처럼...텅 비었지만 "오오렐레" 울렸다

[현장메모] 무관중도 '유관중'처럼...텅 비었지만 "오오렐레" 울렸다

2020.05.09.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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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썰렁할 뻔했던 전주성을 '가짜' 응원가가 우렁차게 채웠다.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가 열렸다. 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 전북과 FA컵 챔피언 수원의 빅매치 대결로 K리그가 막을 올렸다.

69일을 기다린 첫 경기다. 당초 K리그1 개막전은 지난 2월 29일에 같은 곳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맞물려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로부터 약 두 달이 지나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는 '무관중 경기'로 개막이 결정됐다.

평소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이던 전주성은 고요했다. 주차장, 매표소 광장, 유니폼 매장 모두 썰렁했다. 하지만 킥오프와 동시에 응원가가 등장했다. "심장이 뛰는 한 그대를 지켜주리라" 응원가가 장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동국의 결승골 직후에는 "오오렐레" 응원가도 재생됐다.

전북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는 연습경기 느낌이 난다는 걱정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실전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따로 팬들을 불러 녹음한 응원가는 아니다. 예전에 구단에서 촬영했던 응원 영상에서 음성 파일만 따서 경기장에 틀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서포터 없는 서포터석' 앞에서 단체 승리샷도 남겼다. 평소라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세하는 팬들, 승리를 기뻐하는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추억을 남긴다. 하지만 이날은 공허한 응원석을 채운 대형 통천과 함께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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