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일이 K리그 중계권 구입한 이유, "아시아 최고 리그, 시간대 매력적"

단독 독일이 K리그 중계권 구입한 이유, "아시아 최고 리그, 시간대 매력적"

2020.05.09. 오전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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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K리그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독일,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 36개국에 생중계 되고, 독일 방송사는 K리그 중계권 구매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전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열린 전북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개막전은 트위터를 통해 300만명이 넘는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의 전파를 탔다.

축구강국 독일도 K리그 중계권을 구입해 1라운드 4경기를 생중계로 송출한다. 해당 방송사는 '스포츠 디지털'이다. 독일 내 최대 스포츠 방송국은 '스카이스포츠'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분데스리가 1부, 2부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한다.

'스카이스포츠'에 이어 'DAZN', 'SPORT1' 등이 대표적인 방송사이다. 이들 중 '스포츠 디지털'은 후발주자이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남미 등 중소규모 리그를 중계한다.

여기에 K리그를 중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스포츠 디지털'은 독일을 비롯해 같은 독일어권의 오스트리아, 스위스에 약 150만 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유료 TV 방송국이다.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이 진행 중이던 8일, '스포츠 디지털'의 기스버트 분드럼 대표 이사와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 코로나 시대 문을 연 K리그, 그 자체로 환영

독일 분데스리가는 오는 5월 16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리그는 조기 종료했고,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는 재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스포츠 디지털'이 중계권을 갖고 있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리그는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생중계로 내보낼 수 있는 축구 경기가 전무한 상황에서 K리그의 재개는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이미 '스포츠 디지털'은 호주 A리그,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를 중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분드럼 대표는 "기존 아시아 축구 중계 라인업에 K리그를 추가할 수 있었다. 완벽한 마무리였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K리그는 문을 연 첫 번째 프로 리그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분명 긍정적인 환영 요소가 됐다. 우리는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K리그는 아시아 최고 리그 중 하나이다. 우리의 TV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었고, 앞으로도 아시아 축구 생중계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분데스리가와 겹치지 않는 시간대가 매력적

독일 분데스리가는 철저히 시간대를 나눠 킥오프한다. 중계방송이 겹치지 않게 유도하기 위함이다. 주말의 경우 2부리그는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1부리그는 토요일 오후 3시 30분, 6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30분, 5시 30분이다. 주로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는 이주의 빅매치가 편성된다.

그는 K리그 킥오프 시간이 분데스리가와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과 한국의 시차는 7시간(서머타임 시행 기준)이다.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독일 시간 오후 12시에 열렸다. 모든 경기가 독일 시간 정오 이전에 킥오프하는 셈이다. 주말 오전에 K리그를 보고, 오후에 독일 국내 리그를 볼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실제 일본 J리그가 유럽에 중계권을 세일즈한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분드럼 대표는 "오전 늦은 시간에 많은 축구팬들에게 축구 생중계를 제공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는 독일 내에서 아주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K리그와 분데스리가는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디지털'은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분드럼 대표 역시 함부르크 토박이이다. 그는 "당연히 손흥민을 알고 있다. 나는 함부르크 사람이고,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뛰던 시절을 기억한다"며 한국과의 접점을 찾았다. 전북과 수원의 경기를 성공적으로 중계한 '스포츠 디지털'은 이번 주말 인천-대구, 광주-성남, 강원-서울의 경기를 추가적으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사진 = 스포츠 디지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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