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총재, "위기는 곧 기회...세계 축구팬이 지켜본다"

K리그 총재, "위기는 곧 기회...세계 축구팬이 지켜본다"

2020.05.07.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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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권오갑 총재가 하나원큐 K리그 2020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 서신을 전했다.

권오갑 총재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춘 가운데 리그 구성원들의 협조 덕분에 K리그가 안전한 개막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K리그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올 한해 성공적으로 리그를 운영해 세계 만방에 K리그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권오갑 총재의 감사 서신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권오갑입니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춘 지금, 우리 K리그는 어려움을 딛고 드디어 내일(5/8) 개막합니다.

이 모든 것이 연맹과 구단을 믿고, 힘든 자기 관리를 적극 실천해 주신 여러분 덕택입니다. 지난 주 연맹이 실시한 K리그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코칭스태프, 선수단, 심판, 경기감독관, 심판평가관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안전한 개막 준비에 완벽을 기했습니다. 지난 3개월간 불안하고, 초조하고, 답답하셨을 테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주신 결과이기에 하루라도 속히 리그를 개막하고자 준비했던 저와 연맹은 여러분들이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여러분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사회, 문화 모든 분야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이제 우리 일상은 코로나 이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게 바뀔 것입니다. 이러한 엄중한 시점에서, K리그의 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축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위축된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겠습니다. 원활하고 안전한 경기운영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증명하고,짜릿한 명승부로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활기를 선사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K리그가 수행해야 할 사회적 소임일 것입니다. 2019 시즌 K리그는 230만 관중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흥행을 이뤄냈고, 그 여세를 2020 시즌에도 이어가려 했으나 전례 없는'코로나 19'라는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진 지금, 이번 시즌 K리그의 개막을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저력을 세계만방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1983년 5월 8일, 대한민국의 프로축구 첫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로부터 꼭 37년이 지난 2020년 5월 8일에 올 시즌 첫 경기가 열립니다. 이 땅에 프로축구가 시작되었던 그날의 설렘처럼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이 시작합시다.

관중 경기로 시작하기에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시지는 못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고 싶어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뛰어 주시기 바랍니다. 겨우내 땀 흘려 준비한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페어한 플레이로 아낌없이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코로나 19는 종식된 것도 아니고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된 것도 아닙니다. 올 가을에 재유행이 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이번 시즌을 무사히,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금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녹색 그라운드 위, 여러분의 힘차고 건강한 모습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0년 5월 7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권 오 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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