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출국] 기성용 속사정, "전북 이적도 서울이 허락하지 않았다"

[기성용 출국] 기성용 속사정, "전북 이적도 서울이 허락하지 않았다"

2020.02.21.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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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공항] 이현호 기자=기성용(31)이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해 속내를 밝혔다.

기성용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출국전 취재진 앞에 선 기성용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다. 여기서 다 설명을 드리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저에게는 FC서울로 돌아가는 게 첫 번째 조건이었다. 거기서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라며 서울 복귀가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FC서울, 전북현대와 협상을 했던 이번 겨울 상황을 들려줬다. 그는 "기사를 보니까 '이미 FC서울의 팀 구성이 완료된 후에 이적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잘못된 말이다. 12월부터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저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전북이라는 좋은 팀에서 제 가치를 많이 인정해줬다.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고 전북으로 보내달라'는 뉴스가 나왔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서울이 저를 원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기성용은 "전북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서울과 잘 해결하려고 했다. 그렇다고 전북으로 보내달라고 떼쓰지도 않았다. 드러눕지도 않았다. 계약서는 계약서다. 그 조차도 서울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전북으로 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2주 동안 많이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은 "지난 10년 동안 여러 팀들과 여러 팀들과 협상을 해보고 여러 감독님을 만나봤다. '이 팀이 나를 정말 원하는구나'라고 느껴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저를 원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이 힘들었다. 답답하기도 했다. 서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분명히 서울로 돌아올 생각을 했다. 안타깝다.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겠지만 누구보다 제가 힘들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에 또 K리그 복귀 기회가 있을까. 기성용은 "사실 모르겠다. 이번에 협상하면서 느꼈다.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제가 돈을 원했으면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돈의 가치보다는 다른 모티베이션(동기)을 생각했다.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과 다르게 비춰졌다"고 대답했다.

다시 한 번 기성용은 "앞으로 제가 한국으로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이번에 많이 느꼈다.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국으로 복귀할 수 없으니 해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명확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하며 출국길에 올랐다.

사진=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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