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프리뷰] 전북-울산은 멈칫, '3년 만 ACL 복귀' 서울은 웃을까

[ACL 프리뷰] 전북-울산은 멈칫, '3년 만 ACL 복귀' 서울은 웃을까

2020.02.18.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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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K리그의 2020년 아시아 무대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 우승을 다퉜던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나란히 승리하지 못한 가운데 3년 만에 ACL 도전에 나서는 FC서울이 배턴을 이어 받는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 DNA를 언급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춰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서울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멜버른을 비롯해 베이징 궈안,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 다툰다.

ACL 단골 손님이었던 서울은 3년 만에 조별리그 무대를 밟는다. 서울은 지난 2016년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2017년 우라와 레즈-상하이 상강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어 2017년 K리그 5위, 2018년 11위로 간신히 위기를 탈출한 서울은 2시즌 동안 ACL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복귀했고 지난 시즌 3위로 뛰어오르면서 다시 아시아 무대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일단 지난달 있었던 ACL 플레이오프 경기는 무난하게 통과했다. 박주영, 박동진, 오스마르, 알리바에프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골 맛을 보면서 말레이시아의 케다에 4-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조별리그 진출로 한숨을 돌린 서울은 멜버른 빅토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본격적으로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당초 지난 11일 베이징 궈안전을 치러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4월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어려운 호주, 태국 원정을 앞둔 서울로서는 일단 멜버른과 치를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여러모로 멜버른전 결과는 중요하다. 일단 안방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된 K리그가 2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울산은 FC도쿄와 간신히 비겼고 전북은 로페즈와 문선민의 공백을 절감하며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패했다. K리그 우승판도를 이끄는 두 팀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전망도 쉽사리 하기 어려워졌다.

최용수 감독도 이와 관련해 "FC도쿄와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 아직 시즌 초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치를 내일 경기 상대(멜버른)도 만만치 않다. 잘 준비해서 조별리그 통과 DNA를 유지하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부진을 뒤로 하고 서울이 배턴을 이어받는다. 서울은 이번 시즌 대형 영입은 없지만 여러 포지션에 잠재력 높은 젊은 선수를 수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학범호에서 뛰고 있는 부동의 윙백 김진야에 이어 차세대 미드필더인 한찬희와 한승규(임대)까지 영입했다. 과거 최용수 감독과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던 외국인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까지 합류해 선수단 운용에 다양성이 생겼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최용수 감독의 스타일 상 당장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동안 주력으로 기용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멜버른전을 치르면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조금씩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케다전에서 뛴 한찬희 정도가 선발에 가까운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멜버른전 승리를 노릴 서울이다.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기성용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생긴 변수도 있다. 영입이 무산된 만큼 기존 자원들만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 최용수 감독이 "어느 지도자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00경기를 뛴 친구를 마다하겠나.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도 그런 상황을 잘 투영시켜준다.

서울 입장에서는 멜버른전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쟁력 있는 경기력과 승리를 함께 가져간다면 ACL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이면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쇄신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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