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실패에서 해답 찾은 김도훈, '플랜B'는 공격적인 3백

[ACL POINT] 실패에서 해답 찾은 김도훈, '플랜B'는 공격적인 3백

2020.02.12.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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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뒤로 하고 새 시즌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김도훈 감독은 실패에서 해답을 찾았고, 지난 시즌 부족했던 전술의 다양성을 위해 공격적인 3백을 준비했다.

울산 현대와 FC도쿄는 11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이 파격적인 3백을 가동했다. 지난 시즌 주로 4백을 사용했던 울산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플랜 B와 C까지 준비했고, 그 중 하나가 3백이었다. 울산은 3-4-3 포메이션을 통해 공격적인 3백을 선보였다.

김도훈 감독이 3백을 준비한 이유는 분명했다. 지난 시즌 울산은 김보경, 주니오, 김승규, 불투이스, 윤영선, 김태환, 박주호, 김인성 등 리그 최고 수준의 스쿼드와 함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 막판 미끄러졌고, 김도훈 감독의 전술 변화, 유연성 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도훈 감독은 실패에서 해답을 찾았다. 지난 시즌 유연한 전술 변화에 있어서 부족함을 인정했고,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4백과 3백을 동시에 사용했다. 기본적으로는 4-1-4-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밸런스 축구를 구사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3-4-3, 3-5-2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도 마찬가지. 도쿄의 3톱이 그리 강하지 않다고 판단한 김도훈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해 일대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동시에 윤영선과 불투이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데 집중했다.

비록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긍정적이었고, 변화를 가져갔다는 점에서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가운데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4백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3백에 도전하고 있다. 시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역할을 잘해줬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김도훈 감독은 "윤영선과 불투이스는 부상이었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3백을 쓰면서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 구성이 바뀐 상황에서 3백을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3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3백을 사용했다. 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원두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4-1-4-1 포메이션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3-4-3 포메이션에서는 중앙 수비에서 조율과 빌드업을 맡아야 한다.

김도훈 감독 역시 "원두재는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3백 중앙에서 수비 리딩을 잘해줬고, 커버도 좋았다. 믿음이 있었다. 4-1-4-1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다. 3백에서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로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공격쪽에 숫자를 더 둘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두재는 3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다. 전술적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능력을 보여줬고,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실패에서 해답을 찾은 김도훈 감독. 그의 선택은 공격적인 3백이었고, 긴 레이스에서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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