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방콕] '모르쇠 전술' 김학범 감독, "결승전 선발은 나도 모른다"

[In 방콕] '모르쇠 전술' 김학범 감독, "결승전 선발은 나도 모른다"

2020.01.25.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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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방콕(태국)] 이현호 기자="결승전에 누가 출전할지 아직 나도 모른다."(김학범 감독)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그동안 이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한국은 최초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이미 확보했다. 그러나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우승에만 집중한다는 자세다. 김학범 감독은 4강전 승리 후 "1차 목표를 이뤘지만 2차 목표인 우승이 남아있다"고 다짐했고, 공격수 오세훈은 "2위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꼭 1위해서 팬들에게 선물 안겨주고 싶다"고 각오했다.

대망의 결승전을 하루 앞둔 25일 낮,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사우디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먼저 자리한 김학범 감독은 "저희는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매경기 매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 결승전 역시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이어 "사우디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실점도 일본전에서 실점한 거 외에 지금까지 무실점이다. 안정적이고 두터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득점이 나오면 바로 승리하는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어떻게 골을 넣을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상대가 두터운 수비를 자랑하지만 우리 공격수들을 믿는다. 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결승전을 앞두고 "누가 나갈지는 아직 저도 모른다. 내일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선수 몸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결승전 승부처는 집중력 싸움이 될 것이다. 모든 팀들이 오랜 기간 동안 나와있다. 어느 팀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주장 이상민도 함께 자리했다. 김 감독은 이상민을 보며 "주장이라는 자리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자리다. 감독의 생각을 읽어야 하고 선수들의 생각도 읽어야 한다. 감독한테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는 자리다. 주장이라는 건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 그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상민에게 맡겼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믿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 전부 모여서 축구를 보실 것이다. 그분들에게 저희 선수들이 환희, 웃음, 행복 모든 걸 다 드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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