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리뷰] '수원의 미래' 이끌 김건희와 한석희의 활약, 패배했지만 웃는 이유

[스포터 리뷰] '수원의 미래' 이끌 김건희와 한석희의 활약, 패배했지만 웃는 이유

2019.12.01.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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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1-4 패배 속에 수원은 웃음을 지었다. 내년 수원으로 복귀 할 김건희는 멀티골과 MOM를, 올해 프로 데뷔한 한석희는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공격의 옵션이 많아진 수원은 내년을 구상해가고 있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1-4로 패배를 했다. 이미 '8위'가 확정 된 상태였기에 이임생 감독은 '승리'보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타가트와 안토니스를 제외하면 경기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수원의 미래를 실험해볼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명단] GK 박지민, MF 최정훈 프로데뷔

수원 (3-4-3) : 박지민(GK) - 박대원,김태환,박준영 - 고승범,이상민,안토니스,최정훈 - 한석희,타가트,박상혁

SUB : 양형모,김상준,신상휘,송진규,유주안,전세진,오현규

지난 2018년 5월 28일 입대를 한 김건희가 내년 1월 전역 후 본 소속팀 수원으로 복귀한다. 내년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나서는 수원은 현재 스쿼드로만 생각했을 때, 공격에 타가트-김건희-한석희-오현규까지 여러 옵션을 구상할 수 있게 되었다.

[FOCUS 1. 한석희] 1 Goal, 3 슈팅-2 유효슈팅, 평점 6.4(팀내최고)

21R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선발출전에 리그 데뷔골까지 넣었던 한석희가 시즌 두 번째 선발출전을 했다. 지난 제주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한석희는 오늘 경기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한석희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득점포를 발동하며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빌드업을 진행하던 상주는 중원에서 D터치 미스를 했고 그 공을 안토니스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한석희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줬다. 한석희는 간단하게 페인팅 모션으로 수비와의 간격을 벌린 뒤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했다. 볼은 그대로 왼쪽 골포스트를 맞으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던 한석희의 장점이 그대로 통했던 장면 중 하나였다.

한석희는 이 날 타가트와의 호흡도 찰떡궁합이었다. 전반 23분 수원 진영에서 경합중인 볼을 안토니스가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한석희에게 전진패스를 넣어줬고, 한석희는 반대편에서 침투하고 있는 타가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다. 하지만 타가트가 볼을 놓치며 어시스트 기회는 무산됐다. 타가트가 볼 컨드롤만 했다면 1:1 상황으로 이어지는 위협적인 패스였다.

안토니스는 중원에서 한석희의 빠른 발을 자주 이용했다. 전반 38분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자마자 돌아뛰는 한석희를 보고 로빙패스를 넣어줬다. 한석희는 옵사이드 라인을 피하기 위해 돌아 뛰었고 슈팅까지 만들어냈지만 아쉬운 마무리로 득점엔 실패했다. 하지만 한석희의 라인브레이킹 모습은 눈부셨다.

여러차례 기회를 얻었던 한석희의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전반 43분 타가트의 스루패스를 한석희는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며 슈팅으로 이어냈지만 골키퍼 가운데로 갔다. 다만 타가트-안토니스와의 콤비네이션플레이는 매우 좋았다. 한석희는 이날 후반전 29분 오현규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데뷔 시즌이라 믿을 수 없는 한석희의 활동량은 대형 신인의 탄생을 알리기 충분했다.

[FOCUS 2. 김건희] 2 Goal, 7 슈팅-4 유효슈팅, 평점 7.0(MOM)

상주 입대 전 3년간 36경기 4골만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김건희가 상주 입대 후에도 줄곧 부상에 시달리며 반전을 꾀는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뒤늦게 올 시즌 9월 14일 전북 원정경기부터 뛰기 시작했고 10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주에서의 마무리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최종전 수원을 상대로 기록한 멀티골은 수원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김건희는 1-1 스코어였던 전반 27분에 역전골을 만들 뻔 했다. 왼쪽 측면에서부터 2:1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 후 스탭 오버를 통해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단 4개의 패스로 수원의 수비를 무너뜨린 김건희의 공격은 단순했지만 위협적이었다.

결국 승부를 뒤집은 건 김건희였다. 전반 44분 빠르게 스로윙을 통해 오른쪽측면으로부터 빠른 역습을 시도한 상주는 안진범이 왼쪽 반대편에 침투하던 김건희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침착하게 발만 갖다 대며 역전골을 넣었다. 원 소속팀에 대한 예우를 지키며 세리모니를 아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후반에도 김건희는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3분, 전진 패스를 받은 김건희는 수비를 앞에 두고 슈팅을 했고 굴절이 되면서 골문을 아쉽게 빗나갔다. 골문 앞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여준 김건희의 모습이었다. 후반 24분에도 몰고 들어가다 스탭 오버로 수비를 벗겨내며 슈팅을 했고, 어느 상황에서도 슈팅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34분 수비의 판단 미스로 결국 멀티골까지 성공한 김건희는 이 날 시원시원한 슈팅과 위협적인 돌파, 포스트플레이까지 보여주며 타킷맨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센세이션한 활약을 보여준 한석희와 상주에서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와 수원에서 살아남을 것을 약속했던 김건희가 있기에 수원의 내년은 긍정적이다.

글=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1기' 박지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데이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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