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현장메모] "좋은 문화로 자리잡길" 타팀 팬들, 연합군 결성해 "코레일 우승! 응원

[FA컵 현장메모] "좋은 문화로 자리잡길" 타팀 팬들, 연합군 결성해 "코레일 우승! 응원

2019.11.10.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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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윤효용 기자= FA컵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수원 삼성-대전 코레일의 서포터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결과에 K리그1 타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전 코레일 우승을 응원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주관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2차전 대전 코레일에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번 FA컵에는 전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다.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팀인 대전 코레일이 K리그1 강호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배경도 그랬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며 ACL 진출이 좌절된 수원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결과에 따라 현재 리그에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FC 서울, 대구 FC, 포항 스틸러스, 강원FC 등이 ACL 진출 자격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 전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수원을 제외한 K리그1 타팀 팬들이 연합군을 만들어 대전 코레일의 우승을 응원할 거라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처럼 떠돌아 다녔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그냥 농담에 그치지 않았다. 이번 결승전에 타팀 서포터들이 대전 코레일의 팬덤에 합류해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했다.

타팀 서포터들은 대전 코레일을 제 팀처럼 열심히 응원하며 플레이 하나 하나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15분 수원의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자 실망하는 모습도 보이며 경기에 깊게 빠져들었다.

경기장을 찾은 한 서울팬은 '인터풋볼'을 통해 "예전에도 이렇게 다른 팀 우승을 위해 응원하기도 했다. 하나의 좋은 문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구팬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대구가 ACL을 쉽게 가느냐 아니면 마지막 FC서울 전까지 지켜봐야 하느냐가 달렸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대전 코레일의 우승을 응원하러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경기장 중계 카메라를 통해 대구 FC의 조광래 사장, 안드레 감독도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ACL을 노리는 다른 팀들의 견제에도 수원 삼성이 승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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