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현장메모] '충격 받은' 손흥민 감싼 벤투, "지켜주고 싶은 마음"

[A-현장메모] '충격 받은' 손흥민 감싼 벤투, "지켜주고 싶은 마음"

2019.11.04.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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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손흥민 선수 본인이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같은 동업자가 크게 부상을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가 힘들 때 이 선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불행한 일이 발생해 흔들리고 있는 '캡틴' 손흥민을 감쌌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FIFA랭킹 37위)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다가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11월 14일 레바논을 상대한 뒤 19일 아부다비에서 브라질전을 치른다.

11월 A매치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하는 벤투 감독은 "다음 상대인 레바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을 했다. 다만 상대를 볼 때 FIFA 랭킹보다는 상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스타일과 철학을 고려해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이번 원정에서 잘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브라질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레바논전을 치른 후 경기를 분석해야 한다. 이후에 연구를 하고, 분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의 이슈는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도우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끔찍한 사고도 발생했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하던 안드레 고메스에게 태클을 범했고, 고메스가 이 태클 이후 세르쥬 오르에와 충돌하며 발목이 완전히 돌아간 것이다. 영상을 통해서도 발목이 90도 정도 돌아간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죄책감에 오열하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태클 상황만 보면 위험한 태클은 아니었지만 고메스의 끔찍한 부상의 원인이 됐던 태클이었기에 앳킨슨 주심은 손흥민의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영국 현지와 국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악의적인 태클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고 하면서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위로했다.

먼저 벤투 감독은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포르투갈 국적이다. 국적을 떠나서 누가 부상을 당해도 안타까운 일이고, 최대한 빠르게 쾌유했으면 좋겠고, 좋은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며 고메스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경우에는 축구를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아는 손흥민은 악의적인 태클을 하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아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최대한 손흥민을 도울 것이다"며 손흥민을 돕겠다고 했다.

항간에는 흔들리고 있는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생각이었고, 손흥민은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봤다. 한 마디로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경기 출전을 조절하고 배려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도 전진해야 하고, 열심히 훈련을 할 것이다. 잘 돕겠다"고 했다.

손흥민의 극복을 바란 벤투 감독은 대화를 통해 위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따듯하게 손흥민을 위로했다. 그는 "손흥민이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같은 동업자가 크게 부상을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가 힘들 때 이 선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손흥민과 대화를 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해줄 생각이다"며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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