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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최초 고3 선수' 부산 권혁규, "롤모델은 박종우, 월급은 적금"
Posted : 2019-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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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10대 선수들의 빠른 프로 데뷔가 전세계 적인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를 비롯해 독일 최고의 재능이라 불리는 카이 하베르츠, 최근 바르셀로나를 뜨겁게 달구는 안수 파티까지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리그 또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프로구단이 소속 유스 선수 중 만 17~18세 선수에 한해 준프로계약을 맺을 수 있게 했고, 고등학생 선수의 K리그 데뷔가 제도적으로 가능해졌다.

광주FC와 함께 피말리는 승격 싸움을 펼치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는 준프로계약을 적극 이용했다. 주인공은 부산 U-18 팀 개성고등학교 3학년 권혁규. 권혁규는 부산 U-12, U-15, U-18팀을 거친 '성골 유스'이다. 부산은 지난 7월, K리그2 최초로 권혁규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4일, 전남과의 2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K리그2 최초로 준프로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16일, 대전 원정 출발을 앞둔 권혁규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 제 데뷔전 점수는요 "10점 만점에 6점"

부산은 승점이 간절하다. 1위 광주와 치열한 승격 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프로 경험이 일천한 권혁규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189cm 장신 미드필더 권혁규는 박종우, 김진규와 함께 삼각형을 구성해 중원에 포진했다.

- 선발 통보를 언제 받았는지?

경기 전날 알게 됐다. 단체미팅 끝나고 내일 경기 명단을 모니터로 보여주시는데 제 이름이 있었다. 경기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공격은 마음대로 하고 수비는 형들이랑 함께 하면 된다. 부담 없이 하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 데뷔전 소감은?

정말 많이 떨렸다. 볼도 제대로 못 잡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옆에서 형들이 말 잘해주시고 지시 잘해주셨다. 확실히 유스에 비해서 스피드, 힘, 템포가 차이가 컸다. 하지만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다.

- 데뷔전 점수를 메겨보자면?

10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다. 우선 큰 실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교체아웃 됐는데 공격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 롤모델은 박종우, 알리-포그바 영상 즐겨봐

권혁규의 롤모델은 함께 부산에서 뛰고 있는 박종우이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권혁규는 부산 1군 콜업 후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고, 경험 많은 박종우는 권혁규의 좋은 선배이자 멘토이다.

또한 189cm의 장신을 자랑하는 권혁규는 포그바와 알리 같은 스타일을 배우려 노력한다. 포그바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플레이를 자랑하고, 알리 역시 188cm이지만 2선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 경험 많은 박종우와 함께 중원에 포진했는데?

역시 종우형과 함께 뛰면 편하다. 제가 공격 나가게 되어서 제 자리가 비어 있으면 커버를 잘해주시고, 수비도 안정적으로 해주시다 보니 공격을 나갈 수 있었다. 킥이 정말 좋으시고, 수비할 때 태클이라던가 상대방의 흐름을 잘 끊어주시는 것 같다. 배울 점이 많았다.

- 종우형이 뭐라고 이야기해주셨나?

경기 내내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경기 후 경기 어땠냐고, 수고했다고 하셨다. 주장 지호형도 어려운 것 없는지, 힘든 것 이야기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 평소 어떤 선수의 플레이를 즐겨보는지?

지네딘 지단이나 카카 같은 은퇴한 선수들을 좋아한다. 현역 선수는 델레 알리와 폴 포그바의 영상을 즐겨 본다. 포그바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발밑 테크닉이 정말 좋은데 반대 전환하는 킥이라던지 킥의 볼줄기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스피드, 공이 뜨는 위치가 좋다. 그런 점을 눈 여겨 본다.

- 어떤 플레이가 가장 자신있는지?

공간 열렸을 때 제가 치고 가면서 원투패스 주면서 슈팅 하는 것. 아니면 다른 형들이 공 잡고 있을 때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 그리고 수비 앞에서 볼 소유하는 것이 재밌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프로에서는 수비적인 면을 강조하셔서 앞으로 조금 더 수비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가족들이 함께 모여 본 데뷔전, 첫 월급은 모두 적금

권혁규가 데뷔전을 치른 지난 14일은 추석 연휴였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한데 모여 TV로 권혁규의 데뷔전을 지켜봤다. 첫 프로 데뷔전에 권혁규는 들뜰 법도 했지만 부모님은 권혁규에게 '초심'을 강조했다.

- 부모님께서 자랑스러워 하실 것 같다

추석 때 집에 못갔는데 가족들이 다 모여서 경기를 봤다고 하더라. 가족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다들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부모님께서는 별말 안하시고, 잘했다. 초심 잃지 말라는 말씀 하셨다.

- 첫 월급은 어디에 썼는지?

모두 적금했다. 아직 용돈 받으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 부산과 계약했을 때 학교 반응은 어땠나?

개성고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 올 것 이라 하셨고 재작년까지 부산에서 선수로 뛰신 최광희 코치님도 조언 많이 해주셨고, 축하도 해주셨다. 친구들 대학교 결정이 안 나서 혼자 프로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축하해줘서 기분 좋았다.

# 올해 목표는 부산의 K리그1 승격, 공격포인트도 욕심나요

부산의 올 시즌 최대 목표는 단연 K리그1 승격이다. 광주와 적은 승점 차를 유지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혁규는 팀의 승격과 함께 공격포인트에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올해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U-20 대표팀도 바라봤다. 이미 권혁규는 지난 8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다음 U-20 월드컵 연령대)에 소집돼 훈련을 소화했다.

- 올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먼저 팀이 승격했으면 좋겠다. 대신 저도 공격포인트는 꼭 하나 올리고 시즌 마무리하고 싶다. 주위에서 다른 선수들과 하는데 저는 절대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빨리 리그에서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다.

- 얼마 전 대표팀에 다녀왔는데

U-20 대표팀 앞 세대 형들이 좋은 성적 내서 저희도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희도 최대한 발 잘 맞춰서 한 번 더 좋은 성적 내고 싶다.

사진 = 부산 아이파크,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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