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REPORT]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들도 놀란 벤투 감독의 결단

[두바이 REPORT] "처음 겪는 일이다" 선수들도 놀란 벤투 감독의 결단

2019.01.20.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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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두바이(UAE)] 유지선 기자= "이전에 본 적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놀라긴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회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동생의 결혼식을 앞둔 이청용을 한국에 잠시 보내주기로 결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쉽게 꺼내지 못하는 요청을 결심한 이청용의 행동도 용기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과감한 결단에 선수들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이청용은 최근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밤 한국으로 떠나 19일 팀 훈련에 불참했고, 20일 오전에는 두바이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한다.

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은 16강전까지 며칠간의 일정이 남아있어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협회도 선수와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벤투 감독이 이청용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영권도 19일 훈련 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일이기 때문이다.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청용 형이 잘 생각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당연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전까지만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팀 전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조해온 그동안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출산 등 집안 대소사가 있다면 나였더라도 갔을 것"이라던 김영권도 "사실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고, 가까운 거리도 아니라서 좀 놀라긴 했다"며 벤투 감독이 이청용의 한국행을 허락한 사실을 접한 뒤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권의 생각은 달랐다. 김영권은 "(이)청용이 형이 돌아와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히려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벤투식 선수 관리법, 김영권의 답변처럼 벤투 감독의 이번 결단이 선순환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벤투 감독과 선수들 사이를 더 끈끈하게 하는 힘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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