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In아부다비] 일당백 응원전, '짜요 군단'에도 끄떡없던 붉은 악마

[인터풋볼=아부다비(UAE)] 유지선 기자= 한국이 낯선 땅 아부다비에서 중국을 꺾고 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관중석에서는 '붉은 악마'와 '짜요 군단'과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연승과 함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붉은 악마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1,000여 명의 교민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것이다. 엄청난 수의 중국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고, '짜요'를 외치는 함성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를 붉은 악마는 '짜요 군단'에 둘러싸였지만, 아랑곳 않고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붉은 악마의 환호성이 가득했고, 반면 중국 응원단은 침묵했다.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골로 마무리할 땐 희비가 더욱 극명했다.

후반전은 붉은 악마의 무대였다. 후반 7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붉은악마는 축제 분위기가, 반대로 중국 응원단은 침통한 표정을 지은 것이다.

한국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중국을 꺾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의 중국에 첫 패배를 안겼다. 선두 도약을 목표로 이를 악문 선수들의 투혼도 빛났지만,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붉은 악마의 일당백 응원도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