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분석] '변형+비대칭' 3백 실험한 벤투호, '결과'가 없었다

[A-분석] '변형+비대칭' 3백 실험한 벤투호, '결과'가 없었다

2019.01.01. 오전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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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벤투호가 '변형+비대칭' 3백 사용하며 플랜B를 실험했지만 한 개의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 '변형+비대칭' 3백 가동, 황희찬 윙백 실험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전술과 포메이션에 대폭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선수 구성과 부분적인 전술에만 변화를 주며 확실하게 '플랜A'를 확정했다.

그러나 이번 사우디전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3-4-1-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3백을 가동했고, 공격과 수비시 포메이션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선수 구성도 변화가 있었다. 원톱 황의조를 중심으로 황인범, 이청용이 좌우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미드필더에는 황희찬, 기성용, 정우영, 이용이 자리 잡았고, 권경원, 김영권, 김민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핵심은 변형과 비대칭이었다. 수비를 할 때는 권경원이 왼쪽 풀백에, 이용이 오른쪽 풀백에 위치하면서 사실상 4백을 구성했고, 황희찬과 황인범이 조금 더 내려오며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반면, 공격을 시도할 때는 황희찬과 이용이 올라갔고, 권경원과 김민재도 조금 더 전진해 빌드업을 시도했다. 여기에 이청용과 황인범이 황의조 뒤에서 지원 사격하며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계속해서 스위칭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유기적이지는 못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빌드업을 주도하며 찬스를 만드려고 노력했지만 전체적인 패스가 부정확했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윙백에 배치된 황희찬이 과감하게 올라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13분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사우디에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3백을 사용하다보니 측면에서 공간을 많이 내줄 수밖에 없었고, 사우디는 빠른 침투를 이용해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알 브레이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민재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 전반 29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 무알라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김영권이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다.

그래도 전만 막판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윙백 황희찬과 이용이 과감하게 올라갔을 때 찬스가 만들어졌다. 전반 32분에는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허물어 패스를 연결한 것을 황의조가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살짝 빗나갔고, 전반 42분에는 황의조가 이용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 구자철-이재성-지동원 투입, 플랜B 계속 실험한 벤투호

벤투 감독이 후반에도 '플랜B'를 계속해서 실험했다. 그러나 선수 구성에는 변화를 주며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 황인범을 빼고 구자철과 이재성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보다는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졌다. 윙백으로 배치됐던 황희찬이 측면 공격수로 올라갔고, 구자철이 황인범 자리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했다. 여기에 이재성이 왼쪽에 배치되며 공수 모두에 관여했고, 확실히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고, 황의조가 이번에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곧바로 전방에 변화를 줬다. 황의조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골키퍼와 충돌로 인해 타박상이 있었고, 이에 후반 14분 지동원을 투입했다. 전방에서 움직임이 살아났다. 지동원이 전방에서 연계플레이를 시도하며 황희찬, 구자철, 이재성 등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주도권을 한국이 잡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후반 35분 황희찬의 패스를 기성용이 받아 침투하는 과정에서 골키퍼의 발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후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슈팅이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도 단 한개의 유효 슈팅도 만들지 못하면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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