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수호신' 양한빈, "다시 국가대표 꿈꿔도 될까요?"

[Inter뷰] '수호신' 양한빈, "다시 국가대표 꿈꿔도 될까요?"

2018.12.1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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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국가대표라는 꿈은 항상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K리그의 명문 클럽 FC서울의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황선홍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이을용 감독 대행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전격 복귀했다.

서울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서울의 경기력이 살아나긴 했다. 그러나 최악의 침제기에 빠진 서울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하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상주에 패배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강등'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부산이었다. 특히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부산은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1차전부터 의욕적인 경기력으로 서울을 공략했다.

그러나 승자는 서울이었다. 원정 1차전에서 상대의 퇴장을 잘 이용해 3-1로 역전했고,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박주영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잔류 티켓'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양한빈의 선방쇼가 있었다. 양한빈은 부산의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막아내며 서울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때로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부산의 승격 의지를 꺾었다. 이에 서울 팬들도 "양한빈"을 연호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결과를 가져왔고,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쳤지만 양한빈에게 있어서 승강 PO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기였다. 잔류를 확정지은 양한빈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일단 굉장히 힘들었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다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 있어서 2018년은 최악이었지만 반대로 양한빈에게는 기회의 해였다. 서울이 부진에 빠지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양한빈 만큼은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고요한과 함께 서울의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고, 국가대표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양한빈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양한빈은 "일단 올해 초반이라면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것이고, 사실 월드컵 이라는 꿈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꿈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시즌 다시 한 번 국가대표의 꿈을 꾸겠다고 다짐했다.

[양한빈 일문일답]

-힘들었던 승강 PO에서 승리했다. 지금 감정은?

일단 굉장히 힘들었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내년에는 다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비 때 마다 선방을 펼쳤는데?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 제 역할을 해 팀에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최용수 감독님이 오신 뒤로 제가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전반에 실점을 해 아쉬웠지만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집중을 했다. 제가 실점을 하면 팀이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후반에 더 집중했다.

-2018년 서울의 성적이 아쉬웠지만 양한빈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느끼기에도 올해 성장을 한 것 같다.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경기력도 좋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팀도 그렇고, 저도 컨디션이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서울이라는 팀이 마지막까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도 시즌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한다.

-힘든 시즌은 처음 겪어봤을 것이다. 돌이켜봤을 때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일단 감독님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함께 했던 감독님들이 팀을 떠나실 때 정말 힘들었다. 경기를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책임이 많다. 그러나 감독님이 책임을 지시고 나가시니까 너무 힘들었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새로운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그런 것들이 두 번이 있다 보니 힘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최용수 감독이 오셔서 분위기를 다 잡으셨고, 다행스럽게도 최악은 피한 것 같다.

-최용수 감독이 해준 말은?

감독님께서 바깥에서 경기를 많이 보셨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서울에 계실 때는 제가 2군에 있었다. 돌아와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셨고, 제가 안정적으로 해야 팀이 좋아진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오시고 마지막까지 믿어주셨다. 감사했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좋은 활약을 통해 국가대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 올해 초반이라면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것이고, 사실 월드컵 이라는 꿈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꿈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슈퍼세이브는 좋지만 발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분명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일단 킥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고, 정확도도 떨어진 것 같다. 보완을 해야 한다. 발 밑 기술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킥의 거리나 정확도가 부족하다. 보완을 하고 싶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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