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INT] 누구보다 간절한 인천, '생존 도전'에는 플랜이 없다

[K-POINT] 누구보다 간절한 인천, '생존 도전'에는 플랜이 없다

2018.11.11.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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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춘천] 이현호 기자= "우리에게는 플랜이 없습니다. 남아있는 모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 꼭 1부리그에 잔류하겠습니다." 잔류 동화를 연출하는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의 말이다.

시즌이 끝나갈 무렵, 선두권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팀이 있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은 올 시즌에도 기적적인 잔류 드라마를 선보이며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인천은 10일 오후 2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36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6점이 된 인천은 꼴찌 전남(32점)과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렸고, 상주 상무를 누르고 10위에 오르며 K리그1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기필코 승점을 얻어야 하는 인천은 최상의 전력으로 강원 원정에 나섰다. 인천은 전반 2분에 터진 무고사의 발리 슈팅과 전반 19분 정동윤의 중거리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2-0 리드를 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천이 손쉽게 승점 3점을 따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강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제리치가 만회골을 넣더니, 후반에는 맥고완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흐름을 뺏었다. 이후 디에고와 정조국이 역전골을 노렸지만 간절한 인천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승점 1점이 아닌 3점이 필요했던 인천은 아길라르를 빼고 신예 이정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데르센 감독의 이 승부수는 빛을 봤다. 후반 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이정빈이 강력한 슈팅으로 프로데뷔골 겸 결승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 득점과 동시에 인천의 벤치와 원정 응원석, 그리고 모든 선수단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 인천에서 3시간을 달려 이 경기를 보러온 350여명의 원정팬들 중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인천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중순까지 약 한 달 동안 11위에 자리했다. 이후 7월 중순까지는 꼴찌로 내려앉았다. 잠시 11위, 10위로 올라오던 인천은 끝없는 부진을 이어가며 10월 말까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상주전 승리를 시작으로 이번 강원전까지 2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10위까지 올라섰다.

잔류 본능을 기억해 낸 인천의 앞에는 단 2경기만 남아있다. 오는 24일 원정에서 FC서울을 상대하고, 다음 달 1일 홈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부른다. 인천은 2경기 모두 반드시 이겨 K리그1에 '생존'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종료 후 안데르센 감독은 "우리에게 플랜은 없다. 남아있는 모든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 꼭 1부리그에 잔류하겠다"고 각오했다. 평소 딱딱한 표정으로 미디어 앞에 서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간절함으로 가득찬 얼굴이었다.

매년 가을이 다가오면 인천은 간절함으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어떻게든 이뤄냈다. 과연 올가을에도 인천의 간절한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에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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