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수비 불안' 수원, 고치지 않으면 ACL도 없다

[K리그1 POINT] '수비 불안' 수원, 고치지 않으면 ACL도 없다

2018.11.11.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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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매번 같은 패턴이다. 중원과 공격에서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인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명가' 수원 삼성이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고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도 없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6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승점 50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다.

수원의 입장에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전북과 포항에 연달아 패배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ACL 진출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일단 4위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이런 이유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수원의 수비가 무너졌다. 전반 8분 곽광선의 패스를 가로챈 주니오가 빠르게 침투했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결국 울산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0분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문전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수원의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리며 울산에 찬스를 내줬고, 후방에서 강한 압박이 되지 않으면서 상대는 쉽게 슈팅을 시도했다. 결국 수원이 추가골까지 내줬다. 전반 17분 김승준이 내준 패스를 박용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하며 전반에만 2골을 헌납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준 서정원 감독이 빠르게 판단을 내렸고, 전반 31분 박기동을 투입하며 데얀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결국 이것이 후반에 통했다. 교체 투입된 박기동이 데얀의 만회골을 도우며 한 골을 추격했다.

기세를 탄 서정원 감독이 빠르게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후반 8분 김종우, 후반 17분 홍철을 투입하며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결국 수원이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홍철의 크로스를 울산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흘렀고, 이것을 박기동이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데얀이 공을 잡아 반대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김종우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거짓말 같은 역전승이 눈앞이었고, 다잡은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수원은 뒷심이 부족했다. 후반 막판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얼리 크로스를 침투하던 주니오가 너무나도 자유롭게 헤더를 연결했고, 이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마크를 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서정원 감독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잘 알고 있고, 준비도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잘 안 풀린다는 답답함이었다. 여기에 다른 수비수들을 쓰고 싶어도 대체자원이 부족한 것도 수원의 현실이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교체할 수 있는 준비된 선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체 선수가 있어 대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부족하다. 공격수를 수비수로 내릴 수는 없다. 수비 불안에 대해 모르고 방관하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답답한 상황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수원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더블이 가능한 팀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마다 수비가 무너지며 자멸했고, 다잡은 승리를 계속해서 놓쳤다. 결국 문제는 수원에 있다. 서정원 감독의 답답한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결국 팀을 바꾸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만약 수원이 남은 경기에서도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고치지 못하면 다음 시즌 ACL도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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