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MD] 최용수 감독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일문일답)

[서울 MD] 최용수 감독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일문일답)

2018.11.08.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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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구리] 이명수 기자= 최용수 감독이 전남과의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각오를 남겼다. 최용수 감독은 위기의식을 갖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C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2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진 서울은 '최하위' 전남을 잡아야 강등권으로의 추락을 면할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8일 오후 2시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강원전부터 전보다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차 목표는 강등 탈출이고 점점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전남전에서 홈팬들 앞에서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는 경기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남겼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모든 경기는 다 이기고 싶은 것이 감독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내부 진단을 했을 때 12경기 못이긴 것. 우리 선수들에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양새, 과정 이런 것들이 재밌다"면서 "강등은 상상도 못한 단어이다. 디테일하게 선수들에게 접근했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 전투력을 더 끌어올린다면 위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 최용수 감독 일문일답

- 출사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하위스플릿 들어와서 강등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됐다. 위험한 상황이다. 강원전부터 그 전보다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제골 이후 동점이 되는 상황. 하지만 그것에 대해 절대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1차 목표는 강등 탈출이고 점점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전남전에서 홈팬들 앞에서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는 경기를 하겠다.

- 박주영 활약 어떻게 보는지?

박주영의 과거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썩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 전술적인 활용 등에 기대를 하고 있고, 훈련도 올바르게 받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박)주영이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 훈련 강도에 대해서

훈련이 팀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훈련에서 노력해서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연장선이기 때문에 보지 못했던 선수들을 볼 수 있고, 전술에 대한 부분도 강조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잘 따라오는 것 같다. 가장 아쉬운 것은 승점 3점이지만 저는 절대 조바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일단 이런 경기에서는 지면 안된다. 철저한 수비의식을 갖고 저희가 지향하는 공격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한 발짝 더 뛰고,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사실 예전의 FC서울은 화려하지 않았다. 현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성공할 팀보다 실수를 하고 실패할 때가 더 배우는 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 아쉬운 부분은?

선수들에게 미팅한 것이 있다. 만약 3연승을 했다면 모든 포커스가 저에게 몰렸을 것이다. 하지만 제가 돌아온 이유는 팀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싶었다. 개인의 발전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과거에 이기는 경기를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팬들과 선수들이 승리를 기다리겠지만 저에게도 이런 상황이 지도자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지금 순위,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 또한 우리 힘으로 감당해야 한다. 반전이 되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본다.

- 3연승 발언에 대한 의미

모든 경기는 다 이기고 싶은 것이 감독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내부 진단을 했을 때 12경기 못이긴 것. 우리 선수들에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양새, 과정 이런 것들이 재밌다.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서 무엇이 잘못됐고, 왜 실점했는지 공유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팀을 발전시킬지 그런 생각이 크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많았지만 현재는 우리 선수들이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팀을 만들고 싶다.

-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K리그가 달라진 점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전북, 울산, 경남 같은 팀이 있지만 그런 팀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기보다 우리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올바르게 세팅됐을 때는 우리 팀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 박주영, 윤주태에게 바라는 점

윤주태가 보이지 않는 90분 동안의 움직임에서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전남전에서도 이런 좋은 느낌을 이어간다면 물론 득점이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모습이 좋다.

박주영도 제가 놓칠 수 있는 선수들과의 소통을 훈련장에서 잘해주고 있다. 자랑 같지만 이런 것이 달라진 분위기라 생각한다. 훈련장에서는 훈련만 생각해야 하고, 박주영도 과거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보다 속도감은 떨어졌지만 경기를 읽는 눈은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것이다. 이런 부분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전남전에서 기대를 할만 하다.

- 강등에 대한 부담감

우리 팀에 복귀 했을 때 그런 고민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런 고민을 해본적도 없었고, 위만 쳐다보고 간 팀이다. 빠르게 내부 수습을 해야하고, 남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강등은 상상도 못한 단어이다. 디테일하게 선수들에게 접근했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짧은 시간에 전술적이나 분위기적으로 달라진 것 같다. 강등은 저희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설마설마 하다 부산이나 성남처럼 강등될 수 있다고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집중력, 전투력을 더 끌어올린다면 위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가서는 안된다.

사진 = 윤경식 기자,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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