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눈물→골' 김진수, 누구보다 간절히 태극마크 '재도전'

[K-STAR] '눈물→골' 김진수, 누구보다 간절히 태극마크 '재도전'

2018.11.05. 오전 07: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K-STAR] '눈물→골' 김진수, 누구보다 간절히 태극마크 '재도전'_이미지
AD


[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화려하게 복귀했다. 부상으로 눈물 흘렸던 김진수(26, 전북 현대)가 7개월 만의 선발 복귀전서 득점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대표팀 복귀에 도전한다.

김진수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에서 전북의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울산 현대를 상대하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3월 A매치 유럽 원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약 7개월 만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김진수는 이 경기서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원정팀 울산은 양쪽의 발 빠른 윙어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오른쪽 공격을 맡은 김인성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빠른 윙어로 분류될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이날은 김진수의 수비에 애를 먹었다. 이에 김인성은 전반 중반 이후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잠시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김진수는 공격에서도 빛났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1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작해 박스 안의 김신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김신욱은 한교원을 향해 헤더로 연결했고, 한교원은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득점을 기록했다. 김진수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직접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보경이 롱 스로인을 던졌고, 이 공을 이어받은 이승기가 박스 밖의 김진수에게 내줬다. 김진수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수는 이 득점 이후 벤치의 최강희 감독에게 달려가 90도 폴더 인사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오랜 부상으로 힘들었을 때, 곁에서 믿음을 보내준 스승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평소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든 최 감독은 김진수의 인사에 밝은 미소와 포옹으로 답했다. 코칭스탭과 벤치의 선수들 역시 모두 뛰쳐나와 김진수를 얼싸안았다.

경기 종료 후 김진수는 "감독님께서 이제 중국으로 떠나신다. 우리는 전북에 남아서 더 잘 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인사도 드릴 겸 감독님께 달려갔다"며 골 세리머니를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진수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옆에서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였다. 이제 김진수가 복귀해 고민을 덜게 됐다"면서 제자의 복귀를 반겼다.

김진수는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34라운드에 잠깐 얼굴을 비췄다. 후반 종료 직전 교체로 투입될 때, 김진수는 울먹거리며 터치라인에서 교체를 기다렸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밟았고, 빗속에도 전주성을 빛낸 전북 홈팬들은 김진수의 복귀를 큰 환호로 반겨줬다. 이날 김진수는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그리고 7일이 지난 이날, 자신을 기다려준 홈팬들에게 득점으로 화답했다. 김진수는 "가장 큰 동기부여는 팬들이다. 우리는 프로 선수다. 경기장에서 5분을 뛰든, 10분을 뛰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교체 출전으로 시작해 선발 출전과 복귀골까지 단 일주일 만에 김진수는 증명해냈다. 이제는 A대표팀의 부름을 기다린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하며 2연속 월드컵 엔트리 탈락이라는 큰 좌절에 빠져있었다. 김진수는 지난 수원전 종료 후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못나가면 운명이라고 생각해야죠"라며 덤덤하게 말했지만, 눈빛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태극마크를 다시 달겠다는 각오가 보였다.

세월이 흘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자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모든 것은 원점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10월 A매치에서 홍철(28, 수원), 박주호(31, 울산)에게 왼쪽 수비를 맡겼다. 이들 모두 합격점을 받았지만 '붙박이 주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A매치 37경기에 출전한 김진수는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가대표 복귀에 대해 김진수는 "당연히 생각이 있다. 당장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안컵 출전은 힘들다고 본다. 그래도 도전하겠다"고 전하며 오는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과 그 이후 A매치 출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를 누빌 김진수의 밝은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