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작전 주효한 대구, 갈 길 급한 인천에 찬물

[K리그1 POINT] 작전 주효한 대구, 갈 길 급한 인천에 찬물

2018.10.28.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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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대구 FC가 갈 길 급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번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은 안드레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다.

인천은 28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4 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최하위' 인천은 전북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고, 스플릿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생존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승리가 절실한 '최하위' 인천과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대구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인천이 해볼 만한 경기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올 시즌 1승 1무 1패로 팽팽했지만 10월 초 적지에서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고, 대구의 '핵심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천에 녹록치 않은 흐름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골이 절실한 인천이 초반부터 올라서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대구는 5백에 가깝게 수비를 세워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행운도 따라줬다. 전반 16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부노자가 슬라이딩해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대구가 선취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파이터 기질을 갖춘 부노자와 물러서지 않고 경합한 김진혁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운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인천을 상대로 앞에서 싸워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골도 기대하고 있다"며 김진혁의 피지컬을 앞세워 인천 수비진에 부담을 가중하겠다고 귀띔했다. 노림수가 주효한 셈이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안드레 감독은 "무고사, 아길라르, 문선민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들을 묶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문선민, 무고사에게 차례로 골을 허용하면서 패했던 10월 초 맞대결을 복기하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실제로 인천은 문선민과 남준재가 측면을 넓게 벌리고, 무고사가 문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0분까지 무고사가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을 정도다.

결국 인천의 안방에서 펼쳐진 스플릿 첫 경기의 주인공은 인천이 아닌 대구가 됐다. 지난번 패배를 곱씹으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허점을 노린 대구, 결국 영리했던 대구가 조급했던 인천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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