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창단 첫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 아산의 슬픈 현실

[K리그2 POINT] 창단 첫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 아산의 슬픈 현실

2018.10.28.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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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창단 첫 우승의 기쁨도 잠시였다. 모두가 똘똘 뭉쳐 아산의 우승을 만들었지만 아산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어쩌면 이번 우승이 마지막 우승이 될 수 있다. 아산의 우승은 세계에서 가장 슬픈 우승이었다.

아산 무궁화는 27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4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산은 3연승과 함께 승점 66점이 됐고,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모두가 똘똘 뭉쳐 창단 첫 우승을 만들었다. 아산은 이번 시즌 박동혁 감독의 지도력과 함께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도 아산의 선수들은 강한 동기부여를 가지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국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산의 현실은 암울하다. 그 이유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발표로 아산이라는 구단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산은 우승을 확정했음에도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없는 상황이고, 다음 시즌 K리그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동혁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경찰청, 프로축구연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박동혁 감독은 "경찰청장님, 프로연맹 총재님에게 우승을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승까지 한 팀을 없애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K리그1 승격 티켓을 땄지만 올라가지 못한다. 이런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아산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산 구단, 팬들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까지 나서서 경찰청을 설득하고 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함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아산 구단과 연맹 모두 뾰족한 대안 또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경철청도 요지부동이다.

이에 대해 박동혁 감독은 "얼마 전까지는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하게 불안하다"며 불안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저도 힘들고, 선수들도 힘들어 하고 있다.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어쩌면 창단 첫 우승이 마지막 우승이 될 수도 있다. 아산이 시민 구단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만약 경찰청이 결정을 바꾸지 않으면 사실상 팀이 해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아산의 우승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승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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