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현장메모] "하 이게뭐고? 정신사납게" 최용수가 상암에 돌아온 날

[K-현장메모] "하 이게뭐고? 정신사납게" 최용수가 상암에 돌아온 날

2018.10.27.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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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이게 뭐고 정신사납게"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상암에 돌아왔다. 2년 만에 돌아온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낯설 법도 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고, 이날 강원을 상대로 서울은 무승부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경기에서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정승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은 최용수 감독의 858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2016년 6월 22일 안산(현 아산 무궁화)과의 FA컵 16강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중국으로 떠났다.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위기에 빠진 서울에 돌아왔다.

첫 경기는 좋지 못했다. 지난 주말 펼쳐진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이다. 이날 강원과의 '상암 복귀전'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주말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감독은 과거와는 달라진 감독실 분위기에 놀라워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 7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고, 홈 팀 감독실에는 지난 FC서울의 역대 감독들이 벽면에 도배됐다.

FC서울을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 역시 제 10대 감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용수 감독은 벽을 바라보며 "많이 바뀌었네..."라면서 "하... 이게 뭐고. 정신사납게"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감독실 풍경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취재진에게 "하위스플릿에 대해 경각심 느껴야한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이 서바이벌에서 살아 남아야한다.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는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후반 38분,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곧바로 정승용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0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서울은 무승 행진을 11경기로 이어갔다. 경기 종료 직전 불리지 않은 페널티킥이 야속했던 상황.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하다.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면서 "팬들을 위해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는 90분 동안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상암 복귀에 대해 "상당히 흥분이 됐고, 홈팬들에게 인사를 해서 기뻤다. 낯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록 이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날카로운 모습을 수차례 보이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대구, 전남, 인천, 상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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