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기자회견] 박동혁 감독의 호소, "우승까지 한 팀을 없애야 하는가?"

[K리그2 기자회견] 박동혁 감독의 호소, "우승까지 한 팀을 없애야 하는가?"

2018.10.27.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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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잠실] 정지훈 기자= "경찰청장님, 프로연맹 총재님에게 우승을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승까지 한 팀을 없애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K리그1 승격 티켓을 땄지만 올라가지 못한다. 이런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

아산 무궁화는 27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4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아산은 3연승과 함께 승점 66점이 됐고,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승점 33점으로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기 후 박동혁 감독은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한 결실을 맺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모두가 고생해서 만든 결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준비를 한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한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동혁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산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첫 해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시절에는 울산 등에서 뛰며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도자로는 첫 우승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이에 대해 박동혁 감독은 "개인적으로 초반에 이기지 못했을 때가 힘들었다. 그때 선수들이 잘 견뎌줬고, 믿고 따라와 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선수시절에는 우승을 여러 번 해봤는데 지도자로는 처음이다. 첫 해 우승을 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 좋은 승리를 해서 좋다. 홈경기에서 안양에 복수를 하고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산의 현실은 암울하다. 그 이유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발표로 아산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산은 우승을 확정했음에도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없는 상황이고, 다음 시즌 K리그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동혁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경찰청, 프로축구연맹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박동혁 감독은 "경찰청장님, 프로연맹 총재님에게 우승을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승까지 한 팀을 없애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K리그1 승격 티켓을 땄지만 올라가지 못한다. 이런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박동혁 감독은 "저도 선수들 앞에서 안 좋은 것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선수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훈련장에서는 표출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워크가 생긴 것 같다.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동혁 감독은 아산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저도 여러 팀에 있었지만 아산 팬들이 가족처럼 응원을 해주신다. 너무나 감사하다. 선수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어서 감동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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