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MD] '홈 복귀전' 최용수 감독, "승리로 복귀인사 하겠다"(일문일답)

[서울 MD] '홈 복귀전' 최용수 감독, "승리로 복귀인사 하겠다"(일문일답)

2018.10.25.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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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구리] 이명수 기자= 최용수 감독이 출사표를 남겼다. 최용수 감독은 반드시 승리로 홈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35점으로 9위에 올라있는 서울과 승점 39점으로 7위에 자리한 강원의 맞대결이다.

서울은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를 끝내고 최용수 감독을 불러들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016년 여름, 서울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장쑤 쑤닝으로 향했다. 장쑤 생활을 정리한 최용수 감독은 감독직에 복귀하는 대신 SBS의 방송 해설로 참가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고,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내려앉은 서울을 구하기 위해 감독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첫 경기는 좋지 못했다. 지난 20일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서울은 0-1로 패했고,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서울은 최하위 인천과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자칫할 경우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강원전을 앞두고 25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최용수 감독은 "팀에 들어 와보니 썩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비상시국이다. 우리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홈 복귀전이 주말경기인데 반드시 승리로서 홈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하겠다"고 출사표를 남겼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승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중압감이 팽배해있다. 이 모습은 FC서울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위기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몇 퍼센트 되지 않는다.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 하나 되어 팀이 되는 멘털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이 위기를 우리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용수 감독 일문일답

- 출사표

제가 팀을 떠나고 883일 만에 FC서울에 다시 복귀했는데 현 상황을 마냥 레전드로서 지켜볼 수 없었다. 팀에 들어 와보니 썩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비상시국이다. 우리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홈 복귀전이 주말경기인데 반드시 승리로서 홈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하겠다.

- 팀에 들어 와보니 어떤 점이 문제인지?

최악의 상황에 팀에 들어온 것 같다. 밖에서 친정팀을 봤을 때나 안에 들어와서 훈련하고 경기를 해보니 승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중압감이 팽배해있다. 선수들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위기를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몇 퍼센트 되지 않는다.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 하나 되어 팀이 되는 멘털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이 위기를 우리 힘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이 모습은 FC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 박주영의 출전

박주영이 뛴 R리그 경기도 몇 차례 봤다. 박주영이 과거 어떤 말과 행동을 했던 현재 저에게 중요하지 않다. 박주영은 좋은 커리어를 쌓아왔고, 저와 대화를 자주하고, 저의 입장, 선수의 입장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주경기도 교체명단으로 생각을 했는데 목감기로 인해 동행하지 못했다. 현재 좋은 모습으로 되돌아 와있는 상태이고 이전의 100% 박주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정상적인 상태인 것 같다.

- 위기에 빠진 서울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제 머릿속에는 항상 FC서울이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복귀를 하게 된 이 시점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제가 받은 특혜를 생각하면 서울이 위기에 빠졌을 때 팀에 탈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책임감인 것 같다. 현 상태와 시점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절대 후회는 없다. 돌아왔기 때문에 선수들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팀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

선수들의 사고가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 현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니 훈련과 경기 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한다. FC서울의 문화를 찾아야 한다고 선수들과 공유했다. 개개인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첫 승을 하고 분위기 반전만 이루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제주전에서 노출한 문제는?

4백 대신 제가 즐겨 쓰는 3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제가 처음부터 팀을 지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없다. 미팅을 통해 전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홈경기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자신감, 투지, 집중력으로 무장이 되어야 한다.

-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갔는데 중국의 특수성이란?

제가 복귀하니 최강희 감독님이 가셔서 서운하다. 최강희 감독님과 전북을 통해서 저희도 경기력을 발전시켜 왔다. 중국의 축구 문화 정서에 대해 많이 알고 가실 것이다. 경험이나 선수들과 소통이 탁월하시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부딪혀 보시면 요소요소에 불안점이 있으실 것이다(웃음). 긍정적인 면도 많았고, 부정적인 면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런 부분들일 것이다.

- 득점이 없는데?

밖에서 보는 모습과 똑같다. 무뎌진 창으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 축구는 득점을 해야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결정력이다. 문제임은 분명하다. 우리 선수들을 비난보다는 일단 공격적으로 자꾸 득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공격력이 문제임은 확실하다. 그렇다보니 조급해진다.

- 서울은 하위스플릿이 처음인데?

이전에는 서울이 하위스플릿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 상상해보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매 경기 쉽게 실점을 해서 안 되는 상황이다. 매 경기 6점짜리 경기이고, 상대팀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득점을 했을 때 유리한 상황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일단 5경기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을 때 잡느냐 못 잡느냐가 달려있고, 저희 팀에는 경험이 풍부한 노장 선수들이 많다. 경쟁구도로 가져가고 싶다. 본인들의 노력 여부에 따라서 본인 몫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멀리보고 싶긴 하지만 매 경기 조급해 하고 싶지는 않다. 연령 차이 없이 소통을 노력 하고 있다.

- 선수들이 간절함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저부터 안일한 생각을 잡아야 할 것 같다. 간절함과 승리에 대한 욕망을 선수들에게 좀 더 어필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간절함을 가지지 않고 동료가 해주겠지 미루는 습성 그런 것들이 좋아지고 있다. 계속 강조해야 할 부분이고, 승점까지 가져왔을 때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가지 않을까. 저보다 선수들이 더 간절할 것이다.

사진 = FC서울,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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